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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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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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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안으로 보여준다.


BY 새우초밥 2013-07-19

 

 

 

   거실에서 큰 TV 바로 옆에서 한참동안 조카들의 놀이가 되어주었던 CD가 들어가는 큰 라디오를

   오랜만에 듣고 싶은 마음에 내방으로 가져왔다.

   3년전까지는 하루에 한번씩 재미있고 유익한 시사프로라고 할 수 있는 교통방송을 들었다.

   다른 프로도 많지만 교통시간과 교통량을 알려주는 교통방송을 듣게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프로를 듣고 있으면 다른 라디오 방송처럼 재미있게 진행하는 프로가 있는가하면

   내가 좋아하는 프로도 있었다.

   가끔 저녁에는 지방 방송으로 나오기에 메세지를 보내면서 내가 보낸 메세지가 나오면

   그때는 신기하다 못해 열렬한 청취자가 되었다.

 

   점심 시간에 들어보는 라디오에 빠져서 3시간동안 듣고 있다가 투석하러 병원갈려고 나왔다.

   내가 병원가는 월 수 금요일중의 하나인 수요일이다.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길이 왜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흘러나오는 지하철을 타고 7분동안 간다.

   병원에서 저녁식사를 먹고는 잠시동안 TV를 시청하다가 조카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 월요일 밤에 제사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수요일까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마치면

   그날로 집에 올라왔기 때문이였다.

 

         \"준우야 뭐 먹고 싶니?\"

 

   집에 전화해보니 조카들이 받았다.아이들이 내 목소리를 알고는 큰 아버지라고 불러주는데

   투석 때문에 탁해진 나의 목소리가 허스키했는지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봐도 자꾸만 다른 말만

   연신하는것을 보고 3번이나 연결했지만 통화는 하지 못했다.

   전화가 오면 빠르게 달려가는 큰 조카녀석이다.

   전화라고 해봐야 제수씨가 걸어오는것을 알고 있기에 눈치가 빠른 아이들이다.

   투석 마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빼뺴로 2개를 구입하고는 집에 갔지만 10시,

   그 시간에 조카들은 큰방에서 잠이 들었다.

   평소에는 11시까지도 정신이 멀쩡하게 살아서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이다.

   큰방에 들어가 둘째 조카 손을 만져본다.

   둘째는 여자인데 이제 4살되는 아이라 그런지 몇일 못 본사이에도 다리가 이쁘다.

   가끔 내방에 들어오면 타요타요 만화를 보여달라고 때를 쓰면 몇개 보여주고는 다음에

   또 보여준다면서 달래면 요즘은 알아듣는다.

  

   큰 녀석 다리를 보니까 모기에게 몇방 물린 자국이 보인다.

   3주전,

   큰 녀석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는데 그날따리 두 아이들이 너무나도 하루종일 정신없이

   어머니에게 그리고 나를 말 그대로 혼을 빼놓았다.

   안사돈되는 분이 췌장암 때문에 서울 모 병원에 누워계실때 남동생 부부는 지인 몇분을 모시고

   서울에 올라갔을때 아이들이 하루종일 우리집에 맡겨놓았던 상태였다.

   5년동안 가끔 평소에도 뛰면서 아이들만의 리그를 보여주었지만...

 

   평소와는 다른 행동으로 작은 아이가 큰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방을 어지롭게하고

   저녁시간까지도 뛰어다니다 보니 하루종일 애 데리고 노는것도 힘든데 마음까지 어지럽게하니까

   처음으로 손들게 했지만 장난으로 여기면서 또 놀리다보니 처음으로 큰 조카에게 매를 들었다.

   총채로 엉덩이에 3대 살짝 때렸는데 결국 자국이 남았다.

   집에 올라오면 장난감등을 이리저리 흩어놓고 가버리면 내가 치우지만 그날은 정말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몇일뒤 조카들은 다시 올라왔고 재미있게 놀면서 내가 구입한 그림책으로 그림 그리기

   놀이를 했다.

  

   가끔 조카에게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벽에 기대여보라고 하면 키를 재본다.

   처음 세상에 나왔을때부터 현재까지 키 자라는것을 보고 있으면 내가 키우는 것처럼,

   마음이 얼마나 좋은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아이들하고 뭘했는지 물어보면 이런저런 놀이를

   친구들하고 했다는 말을 하고 로보트 만화보고 싶다면서 내방에서 인터넷 보면서

   큰 아빠 최고라고 웃음을 보여주면 지난달에 감기 때문에 병원에 누웠을때

   제수씨가 큰 아빠 왔다고 말할때 침대에 누워있다가 나를 쳐다보던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