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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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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지나 가을의 어느 하루


BY 새우초밥 2013-07-18

 

 

 

     하루종일 장마비가 이슬비처럼 내리다가 멈추고 구름들이 빠르게 흩어지더니 더운 열기가

     정신없이 밀려들어오던 몇일 전 어느날,

     그날은 투석하러 병원가지 않는날이라 베란다 앞에서 한참동안 산쪽을 바라보며

     등산 갔다가 내려오는 사람 더운 시간이지만 등산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산 밑 주차장을 바라보니 그늘이 드리우진 주차장을 바라보니 어느 케이블 차량 한대가

     주차되어 있는데 그 안에는 기사 두 사람이 문을 열어놓고는 깊은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 한 여름에는 일하는것도 힘들기에 잠시동안의 오수는 활력소를 준다.

     내방 바닥에 그냥 드러누었다.등짝으로 느끼지는 시원함이 왜 그리도 행복한 마음으로 드는지

     천장에 아무것도 달린것도 아닌데 한참동안 천장을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지

     또 꿈 하나를 짧은 시간동안 꾸었다.

 

      영국 작가가 썼다는 해리포터 그 영화처럼 까마귀의 무리가 보이고 내가 꽃마차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꿈을 꾸었다.

      나는 한번도 해리포터 소설과 영화를 읽지도 관람하지 않았다.

      가끔 케이블로 보여줄때도 어느 장면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여전히 채널을 돌렸다.

      꿈도 재미있는 꿈이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를 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책상밑 박스들을 하나씩 살피기 시작했다.

      무엇인지 간절히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내가 찾아낸것은 2000년 그때 신장이식수술을 할때 아는 사람들이나 나를 안다는 사람들에게

      많이 받았던 격려 편지였다.

      그중에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인지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도 나를 위하여 편지를

      보내왔는데 고맙게도 그때는 답장을 하지 못했다 내가 그때는 너무 그럴만한 형편이

      전혀되지 않았기에 그래서 10년이 지나고 더 흘러간 그날 혹시 답장 한번 보내보고 싶은

      그 마음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그 사람은 없었다 다른곳으로 옮겨갔는가 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포기를 해야만 했다.

 

      바람이 불어오면 편지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학창시절 반 친구에게서 소개받은 여학생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기를 몇번 했을때

      그리고 어느 방송에 나온 부부가 젊은시절 연애하면서 서로에게 편지를 하면서 그 편지가

      100통이라면서 보여주는것을 보면서 나도 했으면 저런식으로 할것인데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간절하다.

      그런 이유에서 투섯초기부터 12년동안 연말 성탄절이 다가오면 간호사들에게 장문으로

      글을 쓰고는 연하장 형식으로 선물을 한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형식적으로 글쓰고 선물한다는 자체가 싫었으니까.

     

      내가 아마도 가장 간절하게 편지를 쓴것은 20대 중반시절 대구에서 병 때문에 방 하나 얻어서

      2년동안 살았을때 그때는 둘째 고모가 너무 그리운 나머지 보고 싶은 고모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냈다.

      타지에서 혼자살다보니 친구 한명도 없었던 시절이고 신장병 고치고 싶은 마음에

      근처 집에서 하루에 5천원주면서 침을 맞다보니 사람의 몸이 아니였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평소 나의 몸무게 75에서 50까지 내려가보니 의지할것이라고는 나 자신밖에 없었다.

      다행히 나중에 정상 몸무게로 돌아왔다.

 

      그 이후 고모집에 갔을때 고모가 잠시 밖에 나갔을때 우연히 대구에서 내가 보냈던 편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적었는지 내가 다시 읽어봐도 마음이 찡한데 조카가 보낸 편지를 보고

      고모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난 가끔 학창시절 외박을 하면 항상 고모 집에 가서 하룻밤을 보냈다.

      부모님은 내가 사고치지 않으니까 간섭은 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내가 그때 고모에게

      편지 보냈다는것을 모르고 있었다.

      제과점 비닐봉지 정리하다보니 그밑에는 여동생이 편지쓸일이 있으면 필요할것이라면서

      나에게 주었던 편지지가 색깔 하나 변하지 않는채 그대로 있는것이 아닌가.

      이제는 누구에게 편지를 쓰야 하고 보내야 하는지 창문 열어놓고 있으면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기대여 편지를 다시 한번 쓰고 싶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여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