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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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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사람의 사랑하는 아름다운 남편입니다.


BY 새우초밥 2013-07-01

 

 

 

 

    한달에 한번 모이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처음으로 여름 야유회를 해수욕장으로 떠났다.

    회장을 비롯한 총무와 몇몇 친구들이 식사준비부터 차량대여까지 준비를 했다.

    고마운것이라면 부산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는 렌터카 회사 지점장인 친구가 자신의 회사 차를

    렌터하게 되었다.

    평소 친구도 차가 있지만 7명 친구들하고 다 같이 한꺼번에 움직이며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휴가철에서 딱 한대 남아있었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어제 아침 9시에 만나 부산시내에 있는 광안리나 해운대등 개장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정신없는곳을 벗어나 경남 해안가에 있는 한적한 해수욕장을 찾아나섰다.

    기장 고리원자력 발전소를 지나 더 올라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간절곶 등대가 보였다.

    그러나 우리는 간절곶을 지나 어느 해수욕장 입구쪽으로 들어가보니 7월1일부터 개장이라는

    플래카드가 보였다.

 

       \"내일 7월1일부터 개장인데....다른곳으로 가자\"

 

    그래서 할 수 없이 또 다시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도착한곳이 처음부터 친구들이 원했던

    나사리라는 포구에 위치하는 나사리라는 해수욕장이였다.

    정말 사람들이 없다 백사장에 세워진 나무평상을 보니 전부 비여있는것이 아닌가.

    한쪽을 골라 평상 4개를 선점했다 물론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없었기에 우리 마음대로

    선점하고 식사후 친구들은 바다로 들어갔지만 나는 천막이 있는 평상안에서 바닷바람과

    오랜만에 친구가 되어 나를 놓았다.

    그런데 햇빛을 피하는 평상안에 있었지만 팔을 보니 햇빛에 그을리고 있었다.

    썬크림을 뒤늦게 바르고 다시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순간 나의 눈에 어느 부부가 눈에 들어온다.

    젊은 부부처럼 보이는 그들에게 여자 가슴에 아이가 안겨있었다.

    사람들이 없는 백사장을 걸어가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 영화에 등장하는 부부처럼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20년전 내가 잠시동안 알았던 어느 부부가 생각났다.

 

    몇일전 케이블의 어느프로를 시청하다보니 내 나이하고 비슷한 또래의 중년부부가

    TV에 출연 남편이 아내가 하는 일 하나도 도와주지도 않고 괴롭힌다는것을 보면서 이 남편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애뜻한 사랑을 이루어 나갔던 학창시절 알았던

    그 젊은부부의 생활상이 생각났다.

 

    고등학생시절 우리 옆방에 젊은 신혼부부가 들어왔다.

    이제 갓 100일되었던 아기를 키우고 있었던 그들의 사연을 어머니에게서 듣게 되었다.

    아내되는 여자분은 돈많은 부잣집의 아가씨였지만 남편되는 남자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이 여인하고 우연히 사랑하게 되었지만 장모님에게는 인정받지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사랑속에서도 꾸준하게 성실하게 일하는 이 남자를 몇번 보았다.

    하루는 같이 붙어있는 다른집 옥상에 잠깐 올라가게 되었는데 마침 이들 부부가 보였다.

    나도 이들을 바라보고 이들도 나를 바라볼때 남편되는 이 형님이 나에게

    장난스럽게 나를 보며 도둑이야라고 하시면서 아내를 보여주었다.

 

       \"난 이 사람의 사랑하는 진정한 남편입니다\"

 

   장난스럽게 말씀하고 있는 그분,

   비록 방 한 칸에 살면서도 나의 눈에는 처갓집에는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분의 사랑이 느껴졌다.

   어떤 이들은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들이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운 가운대서도

   아내를 존경하고 사랑할줄 아는 그분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그분처럼

   아내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인생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때까지 부모님은 나에게 나중에 인생을 어떤식으로 살아라라는 말씀은 없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이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익히는것이라는

   나만의 인생의 수첩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남자는 처갓집의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장모되는분이 방 한칸에서부터 시작하는

   부부집을 방문하고 잘 사는것을 보았다.

   1년후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일도 잘하고 성실하기에 차 한 대를 장만하고 예전보다 더 성공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났을까 시장을 우연히 지나가다보니 낯익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 한대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들 부부였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 시절 우리집 셋방에서 살았던 젊은 부부 3쌍이 3년동안 있다가

   이사를 나갈때 보면 전부 모든 일에서 성공하고 잘되어서 나갔기에 그 방에 이사오는

   사람들을 보면 그방이 그들에게 행운을 안겨준다는 말이 돌면서 다른 사람들이 또 오는것을

   또 한번 보았다.

   그리고 어느때부터 그 방은 남동생과 같이 사용하는 방으로 되었다.

 

   지금도 나는 그 그분들을 가끔 생각하는데 그때 100일되었던 딸 아이는 이제 20대 초반의

   나이가 되었을것이고 50대의 중년으로 살아가는 그분들의 생활이 어떤지 또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 지금고 그전처럼 아내를 존중하고 있는지 추억의 한편으로 남아있는

   그분들이 웬지 보고 싶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날 그분들과 길거리에서 만나는

   우연을 생각하지 않을까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한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싶다.

 

       \"저 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진정 열심히 살아가는

         아내 바보 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