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하루를 기대하고 있었다
눈발이 성글게 내리고 있는 2012년 12월28일 금요일
연말을 준비하면서 마음도 느긋했다
오늘 방송준비는 완벽했다.
연말을 보내면서 전화연결할 분은 북에 고향을 두고 오신 분이었다.
명절이나 연말이 되면 더 마음아프신 실향민 이야기로 한해를 마무리하려고 준비했다.
그분은 시인이고 시낭송을 기가 막히게 잘하시는 분이고 더구나 말은 너무도 잘하는 분이셔서
오늘방송은 어느때 보다 멋지게 되리란 기대를 하면서...
스튜디오에 올라가 전화를 드렸다
10분후면 연결될 것이라고..(물론 오전에 확인을 해 놓은 생태)
아..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그분이 일하시는 곳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나가셨단다.
그분들이 수소문을 해본다고 했다.
아... 그러나 그분들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통보였다.
눈앞이 아찔했다
그러나 내가 눈군가..
20여년의 방송 작가
내사전엔 펑크는 없다...
서울에 있는 모 가수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코너가 고향이야기를 하는코너인데 무작위로 전화해서 받는 분을 연결하고
노래를 틀어준다고 ..
섭외가 먹혔다.
방송연결 5분을 남겨두고 전화연결할 대상을 바꾸게 되었다.
방송은 의외로 더 잘되었다.
유명가수의 고향이야기와 어릴적 고향에서 놀던 일
가수가 되기위해 애쓴 이야기
그리고 고향은 늘 그리운 곳이라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청취자 들에게는 유명가수의 고향이야기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
더 좋을 수 있었다.
무사히 방송이 끝나고 오늘 섭외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방송이 끝나고 오늘 방송에 연결할 분과 전화 통화가 되었다.
아이구 어째..전화기를 무음에 놓고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라고...
죽을 죄를 졌어요..작가님.
네 괜찮아요.
그럼 이 방송은 1월 첫주 다음주로 미루겠습니다.
그때는 전화 잘 받아주세요..
이미 내 심장은 졸아들었고 애간장은 타버렸다.
그리고 그분들께 화내서 무엇하랴..오늘 방송 잘나갔고..담주는 섭외 안해도 되는데..
*참고로 1월 첫방송에 실향민의 이야기는 더 애틋하게 들려서
멋진 방송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분의 방송을 방송대상 작품으로 내게 되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아..제발 핸드폰아 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