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이 지난 그 겨울...지금도 잊혀지지 않은 일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때 그 가수..(지금은 유명배우가 되어 있지만) 그 당시 그가수는 막 신곡을 내고
활동을 할 때였다.
그 당시 라디오 공개방송이 잡혔는데 변두리쪽 눈썰매장 공개방송 이었다.
아직 눈 썰매장이 홍보가 안돼서 그곳에 썰매장이 있는지 모르는 때 였고
가보니 정말 겨울바람이 쌩쌩부는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추위는 대단했다.
물론 공개방송을 한다고 라디오로 10여일간 광고방송을 했고
가수 누가누가 와서 공연을 한다고 내보냈다.
그러나 방청객이란 지나가는 사람을 데려올 수도 없는 일이고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는 일이었다.
아이돌 가수가 뜨면 수많은 인원이 따라다니고
인기있는 가수가 오면 새벽부터 와서 줄을 서고는 하지만 이곳은 영 환경이 안좋았다.
그러나 공개방송은 일정이 잡힌터라 해야했다.
오후 2시 공개방송이지만 아침부터 현장에 도착해 음향도 준비하고
썰렁한 무대가 좀 그래서 풍선을 불어서 매달고 하면서 시간을 기다렸다.
가수들이 도착했고
드뎌 그 가수도 도착했다.
아...겨울 눈보라속에서도 그 가수는 조각같은 미남이었다.
괜히 내 가슴이 떨렸다.
그러나...
관중들이 찾아오지 않았다.
그곳까지 오는 버스도 용이하지 않았고
날씨가 너무 추웠다.
우리스텝 몇..고맙게도 그곳까지 찾아온 교복입은 여행생 몇...
그렇게 놓고 공개방송은 시작되었다.
라디오 공개방송이니 녹음해서 주말에 틀어줄 방송이었었다.
가수들은 관중이 있건 없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관중이 없다고 인상도 쓰지않았다. 많이 추웠을 텐데도 열창을 했다.
박수를 힘차게 쳤다.
그러며 어느 무용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프로는 단 한사람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춤을 추어야 하고
그 장소가 바위 끝이라도 춤을 출 수 있습니다..라던.
아 그들은 비록 신인가수들이었지만 프로였다.
그렇게 공개방송은 끝나고..정말 미안해서 가수들에게 미안해요 미안해요를 연발했다.
그러나 그 가수들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나중 그들이 인기가수가 되어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어떤 무대는 없으랴
그늘하나 없는 땡볕아래서도
소나기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펑펑 쏟아지는 눈발속에서도
가수들은 약속이 되었으면 노래를 부른다.
아마 오늘도 이 더위를 무릅쓰고 어디에선가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있으리라.
*그 공개방송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주말에 자알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