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버지 왔네?\"
\"어디??\"
또 다시 심하게 걸려버린 감기 때문에 조카들이 입원한지 4일째 되었던 어제 토요일,
낮부터 잠에 빠져 들었던 큰 조카에게 제수씨가 큰 아버지 왔네라는 말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 핀란드에서 선물을 가져 온 산타처럼 나는 그렇게 조카를 보면서 웃어주었다.
지난 금요일 병원가면서 조카들을 위하여 자동차 만들기 세트를 가져가면서 들어가보니
마침 조카들의 외할아버지가 계시기에 평소 안면이 있기에 인사를 하고는 선물만 전해주고
바로 나왔다.
그런데 토요일날 다시 가보니까 제수씨마저 링케를 맞고 있는것을 보면서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에게서 전해들은 제수씨 어머니의 입원소식과 췌장에 혹이 있으니까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걱정이 되었다.
2년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3일장중에 사돈 어르신은 고향분들을 모시고 오셨을때
너무 고마웠다.
\"나원아 우리 탬버린 칠까?\"
\"네...\"
조카들 침대 위에 보니까 장난감 몇개가 눈에 보이고 그중에는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아이들용 장난감 템버린도 보였다.
예전에 집에서 조카들에게 놀아주고 싶은 마음에 탬버린을 흔들지 않고 북치는 도구로
소리를 내여주니까 신기한듯 큰 아버지 다시 한번요라는 말과 함께 다시 한번
더 쳐주니까 알아듣는지 곧잘 따라했었다.
한쪽 손에 주사바늘이 꼽혀있기에 내가 조카 앞에서 탬버린을 흔들어주니까 찰랑찰랑
그 소리가 신기하게 느껴지는지 자신도 흔들고 싶다는 표현을 보여주면서 흔든다.
한달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노래방에 갔을때 조금 흔들었던 탬버린,
8년전의 어느날이 생각이 난다.
그날도 투석 한참하고 있을때 열려진 창문을 통하여 비가 내릴려고 그러는지 한참동안
촉촉한 바람이 불어왔다.
잠시후 오후 늦게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는지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의 타이어와 빗물과
마찰을 빚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고 있을때 내 옆 자리에 내가 투석하는날에
마주치는 한 아주머니가 딸하고 들어왔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투석 시작하면서 계속 아프다면서 짜증을 보이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딸은 엄마의 짜쯩에 하루 이틀이 아닌지
휴개실로 나가고 1시간 이상 계속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엄마 때문에 신경쓰고 힘들었는지 그만 울음을 보이고 말았다.
나도 투석하고 있지만 몸이 많이 허약하면 몸이 아플 수 있는데 간호사에게 물어보니까
이 아줌마는 투석하기 싫어서 4시간동안을 항상 징징댄다면서 외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보니까 몸이 조금 아픈것이 보이는것이 그분은 당신의 손으로 심장에
손을 올리면서 심장이 아프다고 했다.
신문을 읽다가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내가 마치는 시간을 1시간 남겨두고는
그 아주머니 아픈것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신문을 접고는 말을 붙였다.
어디가 아픈지 여쭤보니 심장이 아프다는 말씀에 그러면 울지 말고 나하고 잠깐이지만
이야기를 하자면서 지금의 남편분하고 연애결혼을 했는지 중매결혼을 했는지 여쭤보니
자신은 연애결혼을 하셨다는 대답을 하셨다.
자꾸 울면 심장에 무리가 가해니까 울지말고 나하고 이야기하자면서 유도했고
2번째 질문은 딸은 어디가 이쁜지 아주머니는 취미가 무엇인지 몇개의 질문을 던지니까
곧잘 대답은 하지만 대답을 마치면 또 아프다면서 우는 모습을 보였다.
내가 보기에는 그분은 마음이 약하고 투석에 대한 공포가 있기에 그 무서움이 어쩌면
심장이 아프다는 심리적인것으로 작용하고 있는것 같았다.
대화를 하고 싶지만 아무도 당신 곁에서 머물고 싶은 사람이 없는것 같았다.
\"아주머니 탬버린 칠줄 아세요?\"
\"몰라요... 아파요...\"
초등학교시절 음악시간에 한번 정도는 흔들어보았을것 같은 소리가 잘 들리는 탬버린,
말을 붙이지 않으면 계속 힘들어하기에 그러면 숨을 크게 쉬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숨을 크게 한번 쉰다면 마음에 안정이 될것 같았다.
그리고 누워있지만 비록 눈 앞에는 탬버린이 없어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면서
내가 먼저 탬버린치는 흉내를 보여주니까 누워있는 상태에서 나의 말을 잘 들어주신다.
\"탬버린 쳐보니까 소리가 괜찮죠?\"
\"네..\"
그런데 나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이게 무슨 팔자인지 그냥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있어도 되는데 왜 내가 나섰는지
계속 말을 붙이다보니 1시간은 왜 그리 늦게 흘러가는지 열린 창문을 통하여 들어오는
바람이 나에게는 너무 좋았다.
1시간동안 스커스단 안에서 동물을 조련시키는 조련사처럼 그분에게 1시간동안
이런 저런 말을 붙이고 정신없게 만들다보니 어느새 그분은 아프다는 말을 하지도 않고
눈물도 보이지 않는것이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까 심장이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투석 마치고 침대에서 일어나 나오는데 앞으로 더 얼마동안 투석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편안하게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하는 투석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몇번 보이다가 언제부터인가 그들 모녀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사는것이 힘들고 자신에게 정말 좋지 않는 최악의 조건이 다가와도 나는 그것들을
이길 수 있다는 마음만 있으면 사는것이 조금이라도 편할것인데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항상 힘들어서 자신만 괴로울뿐이다.
\"나원아 우리 산토끼 토끼야 할까?\"
아직 동요를 배우지 않았지만 내가 그 동요를 불러주면서 탬버린으로 마춰주니까
재미가 있는지 이번에는 큰 조카까지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또 불러달라고 한다.
한참 소리에 민감하고 좋은 소리에 반응하는 아이들인데 창문밖으로 들리는 차량들 소리 보다
탬버린 한번 더 흔들어주는것으로 조카들에게는 소리의 신세계를 만나는지도...
PS: 이글을 쓰고 올리는 이 순간까지도 다음에는 어떤 글을 쓰야 하는지
머리속에는 다음 글에 대한 생각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쓰지 않으면 몸이 아프게 해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