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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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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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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다


BY 하우스웰 2013-06-01

옆집 진도가 아픈 모냥이다.

 

허연 거품을 두군데 토해 놓고 멀끔히 쳐다보고 있다...

 

주인도 아닌 내가 다 걱정이다.

 

또은에게 얘기하니 밥 먹다말고 잽싸게 내려다본다.

 

\"엄마가 가서 치료해줘?\"

 

뭐 딱히 내 개는 아니지만 볼때마다 손인사하는 관계?

 

사나운 녀석이 짖지도 않고 물끄러미 울려다보곤 하는데...

 

주인은 아는건지...

 

소심한 녀석인지라 낯선 사람은 물론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어도

 

괭이가 지나갔는지 흔적이 없는데도 수시로 컹컹댄다.

 

주인이 올라치면 그 애교섞인 특유의 목소리를 낸다.

 

늘 입버릇으로 또은은 애완견을 키우고 싶어한다.

 

아니... 뭐든 키우고 싶어 한다.

 

식물부터 특이 생물까지...

 

나는 무엇이 되었든 생명있는 것들은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하는

 

강박관념에 손사레치고 윽박질러 못하게 한다.

 

결정적인 이유는 언젠가 있을 \"이별\"이 싫어서다.

 

나 어릴적엔 수시로 애완견들과 이별을 했었다.

 

다행히 큰 트라우마는 없었지만... 청소년 즈음 아파서 잃었던 녀석은 아직도 마음이 안좋다.

 

내가 싫어서 아이에게 큰 경험을 안겨주지 못하는 미안함은 있지만...

 

어릴때보다 이별이 더 무서운 줌마로서는 감당못할바에야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기에...

 

아직까지는...\"안돼~\"

 

성인되면 독립해서 원하는 대로 살라했다.

 

겨우 우리와 인연맺은 고무나무는 분재가 되어 있다.

 

통이나 키, 잎사귀도 큼직해야할 고무나무가 우리집에서 몇년만에 분재가 된 것이다.

 

그래도 그 생명력 하나는 대단하다.

 

가끔 눈에 보일때 물 한번 씌어주는데도 봄이면 쭉정이같은 곁가지에서

 

예쁜 순을 틔운다. 기특하고 불쌍해서 원...

 

등굣길에 왠일인지 고무나무녀석 샤워시켜주고 가는 또은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옆집 진도녀석 괜찮은지...

 

내다보니 말끔히 치워져 있고 녀석도 그늘진 곳에서 말똥한 눈으로 괜찮아 보인다.

 

우리 고무나무녀석 새 흙도 깔아줘야겠다.

 

벌써 또은 배드민턴 끝날 시간이네... 점심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