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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관에 맞장뜨다(5) -반응이 이상혀-


BY 한이안 2013-04-15

 

 

내용증명을 보냈더니 매도인 측에서도 부동산 측에서도 전화가 오네유.

근디 둘이 짰는가벼유.

법규정에 따르먼 불법이라는 게 뻔한디도 문제가 없는 땅이라고 양쪽 다 지헌테 언성을 높이지 뭐예유?

이치에 맞지도 않는 큰 소리 듣고 있을 이유가 없어서 전화를 끊고 받지를 않았구만유.

그렸더니 부동산측에서 바로 내용증명을 보내왔어유.

뭐 지가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나유?

매립된 토지인줄 알고 계약을 체결했으니 문제 삼을 게 없다네유.

마치 지가 부동산 측이 지한티 매립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중개한 것으로 통지한 것처럼 말해유.

그러면서 그것은 지 잘못이라네유.

 

부동산 사장이 좀 이해력이 떨어지나 싶어유.

지 눈으로 가서 매립한 것을 확인했기에 계약을 했던 것여유.

근디 그걸 지가 문제 삼았겄시유?

지가 문제 삼은 것은 불법으로 매립을 한 것을 말허는 것이지 매립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 아녀유.

할 말이 없으니께 얼토당토 않은 걸 끌어오는 것인지, 아니면 지가 보낸 내용증명을 이해를 못한 것인지 알 수가 없구만유.

 

그러면서 또 뭐라 협박하는 줄 알아유?

제 날짜에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이전을 받지 않으면 매도인으로부터 법적 소송이 있을까 염려된다나유?

부동산 여자는 법적 상식도 없나봐유.

법적 소송은 아무나 하는 줄 아나봐유.

패할 게 빤한데 법적 소송을 한다면 무식혀도 상무식헌 거 아녀유?

지는 겁나지 않는구만유?

소송헌다면 지가 이길 게 빤하니 말여유.

 

법규정을 어기고도 승소한다면 대한민국은 갈 데까지 간 거여유?

한마디로 희망이 없는 나라지유.

근디 지는 그 정도로 대한민국이 망가졌다고 생각허지 않아유.

그러니 지가 이길 수밖에유.

 

부동산 여자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지유.

그려서 지가 계약을 체결한 구체적인 이유와 법규정을 들어 불법으로 매립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내용증명을 다시 작성하여 그 날로 바로 보냈어유.

법규정을 모르나 해서유.

보내는 김에 부동산측에서 했던 말도 걸려 은진 면사무소 개발담당자에게도 내용증명을 보냈어유.

전화번호를 남기라더니 전화도 없더만유?

 

그건 그렇고 지가 보기에는 불법이 분명혀유?

인터넷을 다 들쑤셔봐도 같구만유?

근디 부동산측에서 농지취득자격증명 신청서를 제출허면 아무 탈 없이 발급받을 수 있다고 장담하듯 말을 허지 않았겄어유?

그게 맘에 걸리더라구유.

그래 먼저 법규정을 들어서 신고만 하고 매립할 땅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어유.

그런 다음 면사무소 개발담당자의 의견을 물었어유.

합법이라 판단되는지 아니면 불법이라 판단되는지를 말여유.

면사무소 담당공무원의 생각이 어떤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겼거든유.

당연히 불법이라 말해줄 거라 생각했어유.

그럼 그걸 가지고 부동산 여자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생각이었어유.

 

또 하나 부동산 측에서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아무 문제없이 발급받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 이유가 뭔지도 물었어유.

너무 확신을 하기에 것도 궁금했거든유.

매립도 마무리가 다 되지 않은 상태였는디 말여유.

지는 합법이라기에 마무리는 지가 할 생각으로 계약을 했던 것이었어유?

근디 그게 불법이라잖아유.

시청 공무원들이 알려준 법규가 그렇다잖어유.

근디 그걸 담당 공무원이 아무 문제도 삼지 않고 증명원을 발급해주면 안 되지유.

만약 그렇다면 담당공무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구먼유?

그 분야에는 빠삭해야 할 사람 아녀유?

그러니 지보다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구만유?

 

연초에 상부에서 지침서가 내려올 테니 읽어봤을 거구유.

그뿐 아니라 담당자니께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정도는 들춰보지 않고도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구만유.

그정도는 돼야 업무를 볼 수 있는 거 아녀유?

그려서 은진면사무소 개발담당 공무원에게도 내용증명을 보냈어유.

 

그리고 지는 느긋하게 지 일 하면서 기다렸어유.

급할 것도 없었어유.

대신 3월에 완두콩 심는 것은 날아갔지유 뭐.

완두콩이 문제여유?

잘못을 바로잡는 게 중요허지.

애초에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중간에 안 것만도 지게는 행운이구만유.

토지거래는 처음이다 보니 등기부등본만 깨끗허면 되는 줄 안 게 탈이었어유.

그려도 잔금을 치르기 전에 알아서 잘못은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는 게 여간 다행이 아녀유.

부동산측이 고맙구만유?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먼 모르고 잔금을 치렀을 거 아녀유.

그 덕에 잔금 치르기 전에 알았으니 하늘이 도운 것이지유.

그려 지도 합법적으로만 해주먼 그냥 넘어갈 생각이구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