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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당황시킨 성형 수술


BY 햇님 2013-04-15

나를 당황시킨 성형수술

 

며칠 전 일요일이다.

‘형님 보고 싶으니 내가 와야지‘

‘교회 다녀오다가 집 앞을 지나게 되어서 형님 잘 지내는지 들렸어요.’

‘그래요. 나야 잘 지내지요.‘ 나는 어정쩡한 모습으로 상대를 반겼다.

휴일 오후 처음 본 얼굴인 것 같은데 형님이라며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반갑게 내 손을 잡는다.

하지만 누군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이 분에 대한 기억을 떠 올려보지만 도무지 모르겠다.

누굴까. 누구지 분명 나를 잘 아는 사람인데 이렇게 기억을 못 하다니

어디서 봤지. 어디서 만난 사람이지. 어디 사는 사람이지. 답답하다.

그런데 그 분은 우리 아이들 이름도 알고 또 소식까지 묻는다.

난 묻는 대로 답을 해주지만 답답하기는 매한 가지이다.

그렇게 한 참이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상하게 목소리가 많이 익숙했다.

이 목소리에 대해 다시 기억을 되짚어가며 떠 올려보았다.

그러던 중 생각이 났다.

길 건너 살던 그러니까 이사 간지 한 참이나 된 동네 아줌마였다.

아! 맞구나 그 엄마야. 그래 내가 아는 한 동네 살던 그 아줌마가 분명해.

어머나! 그런데 왜 내가 몰라 본거야.

내 머릿속 기억 창고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분명 내가 기억나는 그 아줌마가 맞으면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

난 그 엄마가 민망해 할까봐 몰랐다는 소리는 못 하고 슬슬 말을 놓아 가며

같이 이야기 속으로 휩싸였다.

‘아니 그런데 눈 쌍꺼풀 수술은 언제 한 거야.’

‘응 형님 벌써 오래 되었지요. 나 얼굴이 달라져서 몰라 봤지요.’

‘수술 하고 얼굴에 살도 많이 찌고 사람들이 다 몰라봐요.’

다행이다, 나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몰라본다니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

‘그래. 정말 몰라보겠어. 야! 성형수술이 이렇게 사람을 바꿔놓았네.’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한 편 몰라보게 변한 모습이 어색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예전의

그 모습이 없어져서 그런지 우리가 형 아우 하면서 지내던 그 때가 자꾸 떠올랐다.

나이가 먹어 가면서 우리의 얼굴은 자꾸 달라진다,

주름도 늘고 피부도 늘어지고 검은 반점도 생기고 거기다 기미까지 말이다.

나이가 먹어도 여자이기에 누구나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있기 마련이다.

성형수술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사는 날까지 아름답게 살고 또 자신의 얼굴을 책임 질 줄 아는 여자가 멋지다고

표현 하고 싶은 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해 가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받아 드려야 한다고

다들 그렇게 말을 하지만 여자이기에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그런데 달라져도 너무 달라서 몰라볼 정도이니 성형수술 과연 해야 하나 아니면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받아 드려야 하나 나 역시도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