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멘붕상태다...
멘붕이란 말이 일본에서 건너온 적절치 못한 언어표현이라고는 하지만 내 상태는 현재 멘붕이 딱이다.
이건 뭐....도대체 뭐가 어찌 된건지...
올 해도 잘해보자 으쌰으쌰 그랬는데...설 전날 아들녀석한테서 옮은 감기로
일주일 내내 몸도 마음도 끙끙 앓다 오늘 겨우 정신 차리고 첫 외출을 했더랬다.
이제 좀 살만하네...이렇게 외출도 다하고...그렇게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보니
우편함에 청구서가 한가득이다.
웬만한건 이메일로 받는데도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며 신문이며 몇몇은 우편물로 온다.
나름 꼼꼼한 편이라 그날그날 쓴 카드 내역이며 각종 공과금이나 납부내역은 꼼꼼히 적어두고 관리하는 편이라
이부분에 대해서는 별문제가 없었다.(물론 어이없게 납부기일을 놓쳐 연체료를 문 적이 딱 두번..그것땜에 엄청 속상했던 적이 있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두부를 배달해 먹는데 이번달엔 곱절이 넘는 금액이다.
어...? 아마 앞에 숫자가 잘못됐나보다...조금의 의심도 없이 청구서 인쇄가 잘못된줄 알았다.
그래도 지로로 보내야하는 거니까 확인을 해야겠기에 전화를 했더니 저번달 요금이 납부가 안되어 합산된
금액이란다.
분명히 입금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람?
은행 사이트에 연결해 지로납부 내역을 확인하는데...뜨~~악~~~~!
몇달전에 배달중지시킨 계란업체 이름이 뜬다.
이런이런....지로 입력납입 방식이라 지로번호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직접 입력해서 납부하는데
편리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지로번호를 자동 입력시켜놓았더니 거기서 잘못 클릭됐나보았다.
아이구 머리야~~뭔 이런 일이...
계란업체에 전화해 지로납부가 잘못되었다하니 확인이 어렵다고 이체은행을 알려달란다.
몇번의 절차 끝에 은행 마감시간이 넘어 확인이 안된다고 내일 연락 주겠단다.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참 황당하다 생각하고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뜯었더니 이건 또 뭐?
이것도 두배다.....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앞자리가 다르다....!
우선 전기료부터 확인...폭탄은 아니다...평소와 다름없다.
그럼 뭐지?
꼼꼼히 살피다보니 미납관리비가 떠억~~~미납 연체료가 떠억~~~~
아이고 이건 또 무슨 일이야...
관리비를 카드결제로 햇었는데 저번에 카드 수수료가 붙는걸보고 해지를 했었다.
카드 결제일이랑 관리비납부 기일이 달라 몇번의 확인 끝에 12월분 관리비가 2월에 결제되니까
1월분부터 지로나 계좌이체 시키면 된다고 해서 그것도 달력에 적어놓았구만...
관리실에 전화해보니 카드사에 확인하라고 그래서 사이트에 접속해 내역을 뽑아봤더니
관리비 납부일이랑 카드 결제일이 두달이나 차이가 났다.
그러니까 11월분 관리비가 2월달에 결제된 거였다.
오늘 온건 1월분 관리비...고로 12월분 관리비가 공중에 붕~뜬거다.
내 참...이건 뭐 그렇게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했는데 하나도 아니고 두개가 연속 터지니
도대체 1월달에 무슨 일이 있었나싶다...
내가 저번달에 무슨 정신으로 살았지???
1월달의 실수가 이번달 고지서 폭탄으로 돌아왔으니 새해의 출발이 참으로 걱정스럽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