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월과 호주의 10월은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든다
호주가 더워지면 한국은 추워져 계절이 거꾸로 가지만 봄, 가을은 같이 겹치는 듯하다
10월은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계절이다.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높으며 햇볕은 따사로우면서도 부드럽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부드러운 것들이 있는데 하나는 하람이의 손바닥이다
맨들맨들 보들보들 한것이 만져도 만져도 도대체 질리지가 않는다
또 하나는 극세사 이불인데 이불에 먼저 들어가는 발이 간질간질 할 정도다
그리고 소프트 아이스크림...
정말 아이스크림 이름에 걸맞게 소프트 하다
마지막으로 하나가 10월의 햇살인데 따갑지도 덥지도 않은 딱 중간의 부드러운 실크 같다
거기 앉아 있으면 마냥 꾸벅꾸벅 졸수 있다
언제인가 저녁에 하람이와 함께 근처 마트를 다녀오며 한국에서 맡았던 익숙한 10월 초저녁
냄새에 순간 묘한 감동이 밀려온적이 있다
바람은 불지만 선선하지 않고 따스한 한낮의 온기를 살짝 품고 있다
한국에서 10월달엔 내가 뭘 했었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가끔은 친구와 늦게 까지 수다를 떨며 치킨을 먹기도 했고
대낮같이 환한 한국의 쇼핑 센타를 방황하기도 했으며
공원 벤취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바람을 맞기도 했다
그랬었던 것 같다
그때의 10월을 지금도 기억하면 낭만이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