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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루비양장점


BY 모란동백 2013-01-17

    나의 친정엄마는 내가 예닐곱 부터 양장점을 운영 하셨다

 

\"루비양장점\" 참 이름도 예쁘고 아름답다.

덕분에 나는 어렸을적부터 엄마의 인형이 되어서 예쁜옷을 많이 입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5살 무렵인가 ?

엄마가 양재학원을 다니셨는데 엄마하고 떨어지기 싫어 엄마뒤를 졸졸 따라가다

엄마를 놓쳐서 길을 잃어 혼났던 기억도 있다.

양산을 쓰고 부지런히 옷만들기를 배우러 가시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엄마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추억해보면 대단하다 싶다.

어린 난 엄마의 노트를 뒤적여보면 턱받이만들기, 브라우스만들기, 스커트만들기등등

열심히 배우신 재단법 계산하기, 그리고 예쁜그림도 그려 놓으시고....

어쩌면 그 노트가 나에겐 첨으로 마주친 책인거같다. 

이렇게 공부하신 노트가 지금도 나의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으니 참 좋다.

 

  이렇게 열심히 배우셔서 루비양장점을 개업하시고 귀부인들의 옷을 만드시는거였다.

학구열이 대단하신 나의 엄마는 니트 짜는법도 같이 배우셔서 그시절 있는집들의 마나님들은

거의 엄마의 단골이 되었다.   니트 짜는 기계의 이름이 \" 요꼬 \" 라는 이름이었다는 기억이 있다.

50여년전의 일이네~  니트를 그때는 \"편물\" 이라했던 기억이있고....

 

 엄마의 직업이 의상실이어서  (나중에는 세련된 \"루비의상실\" 로 간판이 바뀌게되고...)

난 덕분에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엄마가 손수 지어준 예쁜옷을 입고 학교에 갔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아름다우시고 지적이시며 자애로운 모습을 지니신 나의 엄마는 멋장이 이시다.

의상실의 주인으로 전혀 손색이 없으시고 고객들에게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던 기억도 있다.

이쁘시니까 ㅎ^^ㅎ

 

이런 환경으로....

난 옷을 좋아한다.

20대때에는 나의 옷입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오피스룩을 디자인 직접해서 엄마께 내밀면 그대로 만들어 주시고 덕분에 난 세련되고 빛나는

직장의 꽃으로 자리잡았다. ( 그때는 여직원을 왜 꽃이라 했는지 ㅎㅎ )

요즘말로 블링블링 그 자체였다.

이렇게 난 옷 잘입는 여성으로 주변의 관심을 모았고  한마디로

멋있는 패셔니스타로 거듭나 있었다.

한때는 모델이 되어볼까? 그런 꿈도 꾸어보고 나의 이름을 거는 개인의 부틱크를 가지는 것도

나의 꿈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자라난  난 지금 이 나이에도,

아니, 현재에도 나의 의생활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허영으로 물든 여자라고

생각하며 조금도 이해주려고 하지않는 남편이라는 이름의 남자......

이해 할수가 없을것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그렇게 저렇게 자라니 어떻게 옷 잘입는것을 이해 할 것인가 ?

그래서  옷 잘입는 남성도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결코,

짜임새있는 의생활은 사치도, 허영도,아니라고 감히 얘기 하고 싶다.

만원짜리 바지도  이만원짜리 니트쉐타도 멋스럽게 표현하는 여성이야말로 진짜 멋장이다.

비싼거만 자기를 표현하려는 사람이야말로 못났다고 생각한다.

의생활은 미술이다. 그리고 예술이다.

색깔을 잘 맞추고 상의와 하의 그리고 값싼 신발이라도 ......

당당하면 패션이다 

허영과 사치와 감각을 구별할 줄 아는 그런 여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광고 문구에 \" 옷은 전략이다 !! \"

절대공감하며 장소와 나이와 소비수준과 모든걸 감안해서 의생활을 할 줄아는 그런여성이 진짜 멋장이다.

 

입는것도 중요하니까 !!!

풍요로운 이 시대에 옛날 가난했던 시절에 그래도 난

엄마의 덕분으로 입는것에 대한 걱정은 안했나보다.

항상 예쁘게 키워주신 엄마에게 감사드리며 이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