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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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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호주를 알아????


BY olivia 2013-01-13

호주

 

흔히들 .오페라 하우스가 아름답고 석양이 빛나는 나라라고 한다.

물론 그 점은 절대 공감한다. 오페라 하우스는 신비한 조개모양의 지붕이 그림 같고

무지개 빛으로 지는 석양은 참으로 신기하기 까지 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에 나가 맑은 공기를 들이키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하람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 가는 길.

가는 곳곳이 공원이고 달력의 한 장면과 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호주사람들은 대다수(?) 친절하다

모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를 걷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친근하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특히 임산부나 아기와 함께이면 누구에게나 더욱 관대한 나라.

좁은 길에 들어서면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유모차를 끌고 가는 나에게 먼저 양보하며

차길에서는 어디든 사람이 건너가면 차가 기다려준다

한국 같으면 빵빵거리며 욕지기라도 한바탕 퍼부어야 정상인 상황이다.

앞에 차가서면 뒤 차는 조금도 지루해 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마냥

기다려주는 곳이 호주이다.

 

특히 우리의 가까운 이웃인 호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더욱 친절한 분들로

크리스마스엔 커다란 선물과 카드로 축복을 전한다. 하람이가 태어났을 때는 예쁜 옷을

맛있는 음식을 하시면 커다란 접시에 잔뜩 올려서 주시기도 한다.

고맙게도 말이다.

 

사람들은 항상 여유롭게 가족들과 즐기며 아침이나 이른 저녁때 tv를 보기보다는

정원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신다. 또는 정원을 돌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참으로 이상적인 나라,,,

 

그러나 내게는 몇 가지 적응 안 되는 점이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어디에나 불쑥

불쑥 나타나는 대형벌레나 곤충이다.

환경이 깨끗하다보니 곤충들도 참 많고 사이즈도 크다.

특히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작고 잽싼 바퀴벌레를 상상한다면 호주바퀴벌레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 정도의 크기로 경악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어찌나 당당한지 사람이 있어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대드니 나 같은 사람은 기겁하지 않을 수 없다,

큰 바퀴벌레는 보통 나무나 풀밭에 사는 것으로 집 바퀴는 아니고 창문이나 굴뚝 등으로

통해 들어온다고 한다. 어쨌거나 밤에 화장실 한번 갈려고 하면 정말 불안 하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싹 사라지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쉽게 볼 수 있는 도마뱀.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것부터 팔뚝만한 것도 쉽게 볼 수 있다는데 아직 큰 것은 실제

본적이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난방이 되지 않는 호주의 집이다

벽난로나 전기난로 등은 호주사람들도 쓰긴 하지만 한국처럼 온돌이나 중앙난방은 되지 않기 때문에 집안공기부터가 참으로 썰렁하다,,

그래서 날씨가 쌀쌀해 지는 요즘이면 집에서도 두꺼운 털양말에 조끼는 기본이고

더 추워지면 잠바까지 입고 자는데 자다가 이불 밖으로 나오는 얼굴이나 손등은 꽁꽁

얼어있다. 실제 자면서도 입에서 입김이 나오기도 한다. 농담이냐구…….?

진담인데……. …….

호주사람들은 워낙 어렸을 적부터 이런 생활이 익숙해서 아무렇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 같은 토종 한국인은 정말 이런 때이면 뜨끈한 아랫목이며 찜질방 생각이

매우 매우 간절하다. 더군다나 난로를 켜고 자면 심하게 건조해지는 상황 때문에

감기에 걸릴수 있어 잘 틀지도 못하니 따뜻한 방에서 푹 지지는 게 소원이랄까...

호주에 와서 너무나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들에 행복을 기대하는 나는,,

그래서 호주를 아름답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전한다,,

 

니들이 호주를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