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의 제목이 아니다.
부부가 결혼을 하고 애기가 생기면 시댁에서는
애기의 좋은 점은 몽땅 시댁쪽을 닮았다고 하고
덜 이쁜 쪽은 또 며느리쪽 그러니까 친정쪽을 닮았다고 우긴다고들 한다.
뭐든 좋은 점이 있으면 다 친가쪽 유전자라며 우월감에 젖는다.
선대까지 올라가며 닮은 점을 찾기도 하고.
아기가 점점 자라면서 공부를 잘하든지 빼어나게 이쁘다든지
남 못하는 특별한 재주라도 있으면 핏줄은 더 팽팽한 우열을 가리려 한다.
콧대가 오똑하다든지 키가 크다든지 눈망울이 검고 크다든지....
얼굴 생김생김도 그렇지만 인간성까지 조목조목 누굴 닮았네 누굴 쏘옥 빼다 박았다며
우월감을 나타내려고 한다.
그래봤쟈 그 아버지에 그 엄마의 아기면 반반인 것을..ㅎㅎ
이번에 외손녀의 돌잔치를 하면서 애들의 어릴 적 사진을 모아봤다.
사돈댁에서는 뱃속 태중 사진까지도 사위랑 똑 같다고 하셨단다.
눈도 밝으셔라~~~ㅎㅎㅎ
정작 우리 세 아이들의 고만할 때 사진을 펼쳐 두고 보니
영판 지 엄마랑 이모랑 외삼촌까지 판박이던데..ㅋㅋㅋ
내가 따로 말해 주지 않으면 지 엄마 어릴 적 사진이랑 착각할 정도였다.
어쩜 지 이모나 외삼촌이랑도 그렇게 닮았던지...
누굴 닮으면 어때?
시댁이면 어떻고 친정이면 어때?
둘의 사랑이 그 작은 한몸에 다 담긴 걸.
잘하면 다 시댁 탓이고 못난 것은 다 친정 탓은 억지다.
못나도 잘나도 다 내 자식이고 둘의 사랑이 빗은 결정체잖아.
서로 잘한다 이쁘다 칭찬해 주고 부족한 부분은 다독여 주면서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면 되지.
외손녀는 친가에서도 귀염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위가 친가쪽의 막내이다보니 손녀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물론 외갓쪽 우리들의 사랑은 두말하면 잔소리~
맏딸에서 얻은 첫 외손녀다 보니 남편이나 우리 가족들 사랑은 유별나다.
별일도 없는데 전화해서 자는 외손녀를 깨우고 화상통화로 불러내기도 한다.
할일 많은 딸의 짜증도 문제가 안되는 외손녀 바보에는 일찌감치 등극했다.
그러게 자주 외손녀 뵈 주러 오지 전화 할 때까지 있냐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