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남편의 핸폰이 울린다.. 충전중인 남푠의 핸폰은 내옆에 있기에
누가 이새벽에 전화야 하면서 폴더를 열어보니 시동생의 전화였다.
남편에게 전화기를 넘겨주고 옆에서 듣자니 수화기 너머로 엉엉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바로 밑에 시동생이 술독에 빠져살고 있으니 ..형에게 전화해서 아프다고
나좀 살려달라고 우는 전환줄 알았더니..막내 시동생이 형이 죽었다고 엉엉 울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한거였다.. 갑자기 받은 전화라 나도 넘 놀래서 심장이 두근 거리고
멀어쩌지.. 너무 놀래니까 눈물도 안나고..그저 거짓말같고 믿기지 않아서 멍때리고
있는데.. 막내 동서가 나에게 전화해서 형님 어떻게 하면서 엉엉 울면서 나보고 빨리 오란다.. 알았다고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남편과 수원 장례식장 으로 갔다.
동서 말에 의하면 저녁 잘먹고 , 자다가 새벽에 호흡곤란이 왔단다.. 구급차가 집에
오기도 전에 벌써 숨은 멎은거 같더란다.. 이번 추석에도 시골에 못내려오고 그러더니..
결국엔 언제나도 날 사단이 드뎌 터진거다.. 나는 늘 그시동생이 위태롭게 보였었다.
저러다가 혹여 순간 마음 잘못먹고 자살이래도 하지 않을까..맘속으로 늘 조바심이
나던 차였다.. 정확한 사인도 모른체 ...그저 .. 알콜 중독으로 인한 쇼크가 온건가 우리
가족들은 그리 생각하고 ..병원에서도 원인 미상으로 나왔으니.. 병원 측에선 순조롭게
장례를 치르기 위해선 병명을 만들어서래도 서류상에 기록을 해야만 장례 절차가
빠르게 진행 된다고하니 우리들은 그렇게 해달라고 사인을 알콜 중독으로 써달라고 했다. 그게 사실이였으니.. 죽기 며칠전이 시동생의 생일 이였었는데.. 전화한통 해줄까
하다가 말안듣고, 그렇게 허송세월하고 나하고. 남편 속썩이는게 미워서 전화도 한통
못해줬는데... 그럴줄 알았으면 전화래도 해줄걸 그게 못내 아쉽다.. 입관할때 죄지은
사람처럼 전화 못해준게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려서 속으로 얼마나 미안하던지..그래서
삼춘 잘가라고 가서 편히 쉬라고 말해주면서 울었다.. 지금도 믿기질 않는다.
대전에 이사와서 함께 살자고 정신차리고 얼른 상의하러 내려 오라고 남편이
전화해서 수일내로 얼른 오라고 하던중이였는데.. 몇달째 대문밖도 안나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그리됐으니... 병원에도 그렇게 가재도 안가고 속을썩이더니..ㅠㅠ
딸만 셋을 남겨놓고 하늘로 가버렸다.. 삼춘 !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어 먼저간
큰형하고 둘이서 낚시도 다니고, 버섯도 따러 다니면서, 이승에서의 모든 무거운
짐일랑 내려놓고 알았지! 애들은 걱정말고.. 동서보고 우리곁으로 이사오라고 했어
삼춘도 대전으로 이사오고 싶어했잖아.. 내가 동서랑 힘합쳐서 애들 잘 보살펴 줄게..
하늘에서 더이상 우리 집안에 가슴 아픈일 없이 온가족이 행복하게 살게 해주라...
작은형이 그동안 삼춘땜에 맘고생 많았던거 알고 갔으리라 믿어..더이상 작은형
맘고생 시키고 싶지 않아서 빨리 하늘로 갔나 싶기도 하고..암튼 인명은 억지로
안되는거고.. 남은 사람들은 또 그렇게 살아지겠지.. 잘지내고 나중에 우리모두
만날거니까.. 그때까지 삼춘도 우리가족들 잘 지켜주길 바래..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