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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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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


BY 이미래 2012-10-17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바람이 차고 나무들이 울긋 불긋 물들고 있다

 

9월이나 10월이 좋은 것은 가을 인데도 나무들이 파랗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나무나 숲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면 가을 인데도 나무나 숲이 파랗다는

 

사실에  여름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계절은 우리에게 너무 솔직하고 투명

 

하여 가을을 알리고 있으니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그렇고 베란다에 놓아둔 붉

 

으스름한 감이 그렇고 창밖  나무들이 그렇다

 

자연의 이치처럼 인간의 인생도 똑 같은 이십대의 사랑이 다시 사십에 찾아오고 육십에 꽃피는 것이 있다

 

불혹의 나이는 힘든 거라고 불혹을 넘어 서기가 힘들고 그걸 넘어서면 조금 편해질 것이라고들 했다

 

나의 불혹도 심한 몸살을 했다

 

아 !불혹 뒤에도 장미꽃이 아름다울 것인가? 그러나 내가 보아 주지 않아도 장미는 여전히 피고 붉은 장미는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나는 아직도 장미가 아름답다 불혹이 많이 지났는데도 장미를 아름답게 느낀다 

 

봄이 오면 다시 장미는 핀다

 

이십대에 피지 못한 사랑도 불혹에 피지 못한 인생도 다시 돌아올 것이니 가을이 좋은 건 봄이 또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