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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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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에서 죽다 살다


BY 스카이 2012-10-17

오월달부터  둘째가 조르던  놀이공원을  이제야 갔다왔어

안가겠다는 큰애를  겨우  꼬득여서 (사실 중3짜리가  엄마 아빠 따라가는  놀이 공원이 뭐가 재미있겠는가)

서울 랜드로 향했지

좋다 !!  너희가  원하는 놀이기구는 내가  다  타주겠노라  호언 장담을  하며  날씨도 상쾌한  사당동 거리를

달리고 있었어

작정이라도 한듯  처음으로  지목한  놀이 기구를 보고  난 후회하기 시작했지..

아니야  그때 까진 그래도 호기로 버틸 수 있다 생각했어  까짓거 그거....

숨도 못 쉬게  올라갔다 내 뱉을 타임 없이 떨어지더니  나를 사정 없이  요동치게 하더군

그게  마법의  양탄자라나  뭐라나...  내려오는데  나를  애처럽게  바라보는  남편 ....

이게  시작이라는게 더 막막했지

다음은  롤러코스터!!!!!!!!

학생때도  두려워했던..  결국  올게 왔구나 하는 심정이었어

오히려  포기하니  마음이  담담해지더군.. 어라?  떨리지가  않네?  그래  타보지뭐 죽기야 하겠어..

하~~  죽는게  나을 뻔  했다.

눈도 못 뜨고  사정없이 양쪽 사이드를  들이받고  360도를  도는지  고개가  들어지지  않았다..

난  내목이 부러질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너무  무서웠어 ㅠ ㅠ

그 와중에 딸 아이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아!  어떤 년이야!!!!  엄마!  모자가  날아왔어

엉 ?  난 엄마니까  담담히  아이가  주는  모자를 받아  내 가랑이 사이에 쑤셔넣었지

그 생사의 갈림 속에서  말이야 ....

도착을 하고 떨리는 손으로  모자를  집어 들었어..  다행이  앞쪽  남학생애들이  마이크를 든  유세윤 닮은  알바에게

모자가  날아갔다고 하소연을  하더군

이때다  싶어 학생!  여기 모자 하며 손을  흔들었지...

그 유세윤 닮았다는  알바는 완전 오바하면서  나를  무협지의  주인공 마냥  대단하다고  입으로 슉슉  소리까지

내며  마이크에  떠들어 댔고  사람들은  나를 행해  박수까지  쳐줬어

딸은 챙피하다고  눈 뻘게서  뛰쳐 나가고  난  별일  아닌 듯  머리를  다시  묶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지

그 후로도  수 많은 지옥을  경험 한 후  우린  집에  올 수 있었고  지금은  갔다 온 지 3주가  되어 가지만

내 등짝과  옆구리엔  파스가  떨어 질 날이  없네

절대  사십 넘어서  놀이 공원에  가는건  자살행위와  같다고  꼭  말해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