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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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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코스모스


BY kim5907 2012-10-18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와의 가을 여행이.....

 

지난 일요일  kt 에 근무하는 막내 제부가 가져온 2박3일 여행권으로

팔순의 어머니와  막내여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가을 여행을 떠났다

밤 잠도 설치셨다며 멀미약도 미리 드시고 단단히 준비를 하신 어머니..

차창 밖으로 펼쳐진 익숙하고 정겨운 풍경에\"벼가 아주 잘도 익었구나\" 라시며

아마도  당신의 젊었던 날들을 회상 하시는 듯  눈길을  떼지 못하신다

바람이 제법 불어 허연 파도가 일렁이는 아산만 방조제를 뒤로하고  세차게

몸을 떨고있는 길 옆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드린다

사진속 어머니는 코스모스보다 더 갸냘파 보여 마음이 짠 하다

하늘은 파랗고 투명하게 빛나건만 코스모스를 가슴가득 안고있는 어머니는

영락없는 할머니이다

 

가을 햇살을 즐기면서 소녀들마냥 그네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행여 놓칠세라

아프도록 내 손을 꼭 움켜 쥐시고 힘겨운 산책로도 가쁜 숨 몰아 쉬시면서도

\"좋다!!\"를 연발 하신다

온천도 하고 마침 인근  예산 장이라 구경도 하고 아쉽지만 돌아오는 길

\"몇일 더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러시며\" 너희들과 이렇게 여행 온게 이제 마지막이 뭐\"

하신다  애써 \"엄마 어떻게 알아요 그건 아무도 몰라요\"

그러나 어머니도 나도 동생도 가슴 속으로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저물녘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 드린것으로 그간 소홀했던 내 맘에

작은 위로를 하듯 사진속 어머니 코스모스 처럼 곱게 웃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