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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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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과 동거.


BY lala47 2012-05-29

컴이 고장이 나서 컴기사가 다녀갔다.

두개를 놓고 쓰던 모니터를 하나로 줄일수밖에 없다.

오랜 단골인 컴기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세살때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예전에 직장 다닐때 아시던 분을 만나서

삼년전에 재혼하셨어요. 근데 그쪽 자식들이 혼인신고를 반대해서 그냥 동거만 하세요.\"

\"아저씨가 재산이 많으신 분인가보네요.\"
\"네. 그래서 자식들이 반대를 해요.\"

 

이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재혼을 꿈꾸는 많은 육십대들이 동거만 하는것은 자식들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기때문이다.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는 지탄을 받지만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는 자식은 당연시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몫인 아버지의 재산이 생판 모르는 여자에게 가는것을 자식은 두팔 걷고 반대를 한다.

재산만 가지고 도망가는 나쁜 여자를 많이 본 탓도 있겠지..

 

자식을 위해서 혼자 살면서 오랜 세월동안 자식부양을 했지만 자식을 결혼시킨 후에 홀로 남은

부모의 외로움을 자식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네가 기른 자식의 상이다.

우리가 너무나 위해서 기른 자식들은 이기적인 아이들로 성장하고 말았다.

 

재혼은 초혼과는 다르다.

세상을 너무 알아버린 나이에 결혼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재혼은 자연히 계산적이 되고 초혼만큼 순수하지가 못한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인가..

어떻게 늙어왔는가.

믿음을 가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헌데 이 믿음을 가지게 된들 자식이라는 커다란 산에 봉착하면 주저앉고 만다.

 

아침에 일어나 함께 아침밥을 먹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어떤 남자가 자식의 반대앞에 주저앉은 이야기를 들었다.

슬픈 이야기다.

부모 부양과 자식 부양에 세월을 보낸 우리네 육십대더러 홀로 늙어가기를 바라는

자식들의 욕심은 사실 우리가 만들어준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