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있는 두 시어머니가 있다 .
둘다 맏 며느리인데 한사람은 시모와 시부가 아주 젊어서 부터
따로 살면서 집안의 대소사 때에만 부부로 마주앉는 사이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시부는 둘째 아들이 시모는 셋째 아들이 모시고 살았다 .
둘째는 형님보다 내가 더 집이 넓다고 아버질 모셨고 셋째 아들은 부부가
맞벌이다 보니 아이를 돌볼수가 없어서란 이유였다 .
또 한사람은 육남매가 모두 이지역에 살고 있는데 집안의 대 소사는 물룬
육남매의 배우자들 까지 모두 챙기는 일이 많은 집이었다 .
대가족이 한달에 몇번씩 모여서 시끌벅쩍 잔치를 해도 한번도 마다않고
치다꺼리를 하는것은 물룬 육남매의 배우자들의 생일 까지도 모두모여
떠들썩 파티를 하는 밀착형 가족이었다 .
지금이 삼대가 한데모여사는 농경사회도 아니고 이젠 너무 힘들지
않느냐는 내말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 며느리를 보고 , 사위를 보고
그자녀들 까지도 다 이지역에 살다보니 모일 꺼리는 점점 많아졌다 .
며느리가 . 사위가 힘들다고 좀 줄여 달라고 하더란다 .
\" 그래도 많이 참았네 \" 하는 내말에 그러냐고 묻는다 .
어린이날인 5월5일 우리밭 옆에 자생하는 참나물을 뜯고 두릅을 따서 데쳤다.
물가에 앉아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하더니 하소연을 한다 . 감기가 걸려서 열흘을
넘게 앓도록 며느리는 왔다가고 전화도 하더구만 아들은 전화 한통이 없었단다 .
그러더니 토요일인 어제 전화를 했더니 며느리와 함께 포천에있는 처가집에
가있더란다 . \" 며느리가 왔다 갔으니 아들한테 보고를 했을테고 아내에게 전해 들어서
다 알고 있으니 전화 안했겠지 . 많이 서운했어요 ? \" 하며 웃었더니 따라 웃는다 .
딸에게 함께 밥을 먹자고 오라고 해놓고 사위가 좋아하는 반찬을 잔뜩 해놓고
기다렸는데 둘이 부부싸움을 했는지 끝내 안오기에 그 많은 반찬을 두 부부가
먹다보니 화가 나더란다 . 그래서 나중에 전화온 딸에게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고
야단을 쳤다면서 자식새끼들 다 필요 없다면서 그래서 나에게 바람쐬러 가자고
했었다면서 눈물을 흘린다 .에효 .....
조금있다 그 아들에게 전화가왔다 .
두릅을 많이 땄는데 엄마에게 전해 드리고 간단다 .
마음이 안좋던 엄마가 산에서 안내려 갔으니 나중에 보자며 그냥가란다 .
그럼 이거 어쩔까요 ? 아들이 물으니 냉장고에 넣어놨다 나중에 갖고 오라는말에
\" 그럼 낼모레 어버이날 가져 갈께요\" 하자 \" 그래 알았다 \" 하더니 얼른 아들을
다시 부르면서 \" 야 우리 그런 날짜에 얽메이지 말고 올수있으면 오고 안그러면 말고
편하게살자 \" 는 말에 아들이 \" 뭐라고요 묻자 \" 한번더 되 뇌이고 통화는 끊어졌다 .
옆에있던 내가 \" 언니 집에 없으니 나중에 보자 거기 까지는 좋아 딱 거기 까지만
하지 나중에 얘기는 뭣하러 해서 서로 감정을 긁고그래 \" 하는 내말에 \" 그랬냐 ? \" 한다 .
언니는 워낙 많은 식구들이 밀착형으로 살다보니 자식들도 그러길 바라는 건데
그건 아니예요 언니가 살듯이 살아주길 바라면 안되지요 . 지금이 어느시댄데
어버이날 오면 아뭇소리 말고 티내지 마요 . 가만히 있는다 .
옆에있던 언니의 남편이 그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며 우리 어머니 보고 뭐라뭐라
하더니 당신도 똑같잖아 하며 한마디 한다 .가만히 듣고있던 언니가 \" 여보 그럼
내일저녁에 어머님하고 형제들하고 아들 딸 사위 다 불러요 내가 어버이날 전야제로
한턱쏜다. 삽겹살로 ~~크아.... 내가 못말려 ~~~또 .....잔치를 벌인다 .
어버이날 아침에 문득 또한 시어미가 궁금했다 .
\" 야 시에미 처음으로 맞이하는 어버이날 며느리한테 효도 받았냐 ? \"
물었더니 시어머니 며느리 다 불러서 일요일날 미리 밥먹었다 돈은 내가내고 ㅎㅎㅎ
\" 뇌물은 뭐 받았어 ? \" \" 양산! 우리 남편은 넥타이핀 그래서 내가 내년부턴
현금으로 줘라~ 그랬어 \" 너답다 . 오늘은 문자가 왔더라 .
\" 어머니 멋진 아들을 제게 주셔서 감사해요\" .왔길레 \" 그래 잘 살아라 .\"
나도 문자로 찍었어 \" 캬 ~~~쿨한데 후하하하 이렇게 쿨한 시어머니와
이렇게 정이 많은 시어머니를 반반씩 섞는다면 ㅎㅎㅎ 나는 쿨하고 귀여운
시모가 되고 싶은데 우리 아들은 장가를 언제 가려나 ( 희망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