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822

고3 스트레스 우째해여~~


BY 이루나 2012-04-21

딸아이가 무척 예민해진 고3인 시기에  가게를 개업하고 일이 많다보니

아이보다 늦게 파김치가 되어 들어가는 날이  많다 .

게다가 요즈음 수원이다 시흥이다 여자들의 피살사건이 흉흉하게

일어나다 보니 저나 나나 마음이 편치 않다 .

며칠전에 시흥사건 터지던 날은 가게일이 한참인데 전화가 왔다 .

무섭다며 지금오면 안되냔다 .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함께가면 좋겠단다 . 자신이 말을 해놓고도 \" 안되겠지 \" 한다 .

다음날 아침에 .... 여긴 우범지역도 아니고 아주 착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이니

안심하라고 했더니 픽 웃는다 .

 

날마다 밤 10시 20분쯤 셔틀 버스에서 내리면 집으로 올라가는 대략 2분 정도의

시간을 엄마와 함께 통화를 하면서 올라가고 싶다는 아주 소박한 희망사항도 때론

들어줄수가 없어서  \"  바빠 \" 이 한마디에 \" 응 \" 하고 끊어주는 센스있는 딸이다 .

손님들이 여기 저기서 부르면 우선순위가 손님 이란걸 아는 아이다 .

 

어쩌다가 12시 전에 들어가서 얼굴을 마주치면 조잘조잘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

며칠전엔 \" 엄마 나 힘드러 \" 하길레 . 휴.... 나도 너무 힘들다 .

그래도 엄마는 힘들다고 투정하면 안된다 . 엄마니까 ....... 쳐다 보는데

\" 엄마 글쎄 전교 꼴찌도 공부를 하더라고 \" 그러면서 심각하게 나를 쳐다본다.

\" 그아이도 대학은 가야 하잖니 어차피 인생은 서바이벌이니까 \" 하며 함께 웃었다 .

 

오늘 아침은 토요일이라 아침 9시까지 가면 된다기에 덕분에 조금 더 누워 있다가

아침을 함께 먹으면서 늦었다길레 데려다 주는데 한눈에 봐도 고딩같은 아이가

잔뜩 멋을 부리고 걸어가길레 \" 재 고딩 같으다 \" 했더니 \" 글쎄 \" 한다 .

아이를 쳐다보면서 \" 이휴 내년엔 저렇게 똥멋을 부리고 다니겠네 \' 했더니 \" 나 \"

그러더니 \" 그래야지 고3은 너무 찌들었어 \" 하길레 \" 야 찌들긴 뭘 보기만 좋구만 \"

했더니 \" 엄마가 알아 알지도 못하면서 \" 헉 ......

 

잠시후 .... 시청앞 쯤에서 괜히 하늘을 쳐다 보면서 날씨가 비가 올것같지 ?

오늘 내일 비가 온다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일부러 말을 시켰는데 대답이 없다 .

쳐다 보니 울고 있다 . 욱 .... 치미는데 아뭇소리 안했다 .

 

학교에서 내리기 직전 입을 떼더니 \" 엄마는 50년을 넘게 살아서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 최악이야 얼마나 힘든지 알아 \" 하길레

\" 너 지금 온몸에 털을 세우고 있는 고슴도치 같아 조금만 몸에 힘을 빼줄래 \"

내말에 아무런 대답없이 아이는 내리고 오전 10시쯤 문자가 왔다 .

\" 엄마 미안해 엄마도 힘들지 나진짜 엄마말처럼 바늘이 이십미터는 돋힌 고슴도치

같아 힘드러 엄마도 화이팅 \" 에고고 ...... 나도 고3엄마 하느라고 눈치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공식적인 일로 함께 부딪힐 시간이 적고 엄마가 힘든걸 알다보니

스스로 어느정도 분해를 한다는게 그정도이니 다른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예민한 시기에 남은시간을 알차게 이용해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수있도록 배려와 인내가 필요 하겠지요 . 모든 고3 엄마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