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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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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한테 넣는 보험


BY 그림이 2012-04-21

두 돌을 지난 두째 아들의 두째 딸, 요즈음 나의 친구다.

  손녀를 봐 주려가는게 아니라 내 친구를 찾아 두째 아들 집으로 간다.

  며느리가 공부 방을 운영하기에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손녀는 남의

 손으로 자라야한다. 내가 몸이 성치 않기에 전적으로는 같이 못 놀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봐 주는데 오전 어미가 볼일을 보거나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유고가 있으면손녀는 내 친구가 된다.

 

 

그런데 이 손녀의 기분의 따라 친구인 나의 대접이 천양지차다.

  어떨땐 문전박대다.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 할머니 싫어 가,

철없는 네살짜리 한테 받는 푸대접이지만 그 때는 내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까까 사줄께 업어줄께 장난감 놀이하자. 한참을 공을 들인후

에야 손녀는 같이 소꼽놀이도 하고 놀이터도 가자며 기분을 푼다.

 

거의 대부분 날은 할머니친구가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어미애비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할머니를 지킨다.

  할머니가 일찍 갈까봐 눈치를 살피다 몰래 나오다 들키게 되면

  제 어미 소리를 손녀가 한다. \'어머니 못가신다. 어머니있어

  어머니가면 안돼, 안된다는 손사레까지 하면서  쫓아와 나를 붙들고  

울어댄다. 급하니 할머닌지 어머닌지 구별이 안되는 손녀가 너무 귀엽다.

어지간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도로 눌러앉는다.

 

\'하버지는 할머니꺼 엄마는 내 꺼 보이지 하버지를 챙긴다.  한머니

하버지한테 가자. 하버지 보고싶다. 전화를 바꾸면 하버지 와아 하버지

보고싶어 \" 영감이 꼴각 넘어간다. 내 아들 키울때는 넘보듯 하더니

아들 새끼인 손녀한테는 영감이 정신을 못채린다.

 

지난달 말 아홉살짜리 큰손녀 생일에 할아버지가 예쁜 카드에 장문으로

 축하편지를 쓰고 생일 케익도 푸짐한걸 사오니 애비인 작은 아들이 아버지

저들 생일은 챙기 주지않으시던만도 손녀 생일에는 어지간히 정성을

쏟으신다 좋으면서 작은 불평을 하니 내 손녀가 최고하고 한 바탕웃었다.

 

보육료가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쁨조인 내 손녀에게 만만찮게 값을

치루어야 한다. 이 기간이 얼마되지 않지싶다. 공부도 햐야하고 자연

대하는 기간이 멀어지면 우리는 할일없는 늙은일 뿐이다.

 

지금은 투자가 필요하다. 언제나 내 손녀와 친하게 지내려면 조금 젊고

능력이 있을때 보험을 넣으둬야 된단다. 외로운 늙은이가 되지않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것 또한 답이없다. 자식 보험도 허탕인데

웬 손녀 보험까지  친구들이 놀린다. 말 그대로 보험이다

.요행이  연때가 맞아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되는데 잘못된 보험은

본전은 커녕 후회만 잔뜩하게 된다.

 

확실한 보험이기를 빌면서 나는 내 친구인 손녀한테 푹 빠져있다.

나중에는 고사하고 지금도 문전박대만 말아달라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