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정 식구들을 불러서 집들이를 하였는데, 내가 미워하는
큰올케는 일부러 안부르려고, 전화도 안했는데.. 둘째올케가 와서는
고모 그래도 부르자고.. 미운정도 정이라고.. 자기들 끼리야 형님 동서간이니..
내입장보다 미운감정이 덜하니까 그런말도 하겠지..그래서 내가 그럼
언니가 핸폰 해보라고 난 핸폰 번호도 모르니까.. 그래서 큰올케도 오고
어쨌든간에 친정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저녁도 먹고, 술한잔씩 하다가..
고스톱도 한판때리고.. 새벽까지 날을세며 놀다가.. 동생들은 가고 둘째 올케네랑
큰올케랑 한방에서 잠시 눈이래도 부치자고 드러누웠는데.. 내가 마침 큰올케랑
옆에 눕게되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얼마전에 자궁에 혹이 생겨서 자궁을
들어 냈다는 얘기를 듣고는 내맘도 짠하고.. 사람이 전화를 안하고 살으니 알턱이 있나..
그런 큰수술을 하면서도, 동기간에 염치가 없으니 말도 못하고 그냥 혼자서 조용히
수술을 하고서, 지금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중이고.. 올가을에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큰오빠 에게로 함께 살러 들어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오빠는 술이나 좀 끊고 있으라며
안그럼 올케도 안갈거라고 오빠랑 얘기가 되있는 모양이더라.. 나보고 그런다 이번에
수술하고 혼자 병원에 있자니 얼마나 자기도 외롭고 그렇던지 ..그동안 큰오빠는
혼자서 시골서 살고, 자기는 주말에 가끔 왔다 갔다 했던모양이다.
난 사실 큰오빠도 싫고, 올케는 말할것도 없이 너무 싫어서 죽어도 안가볼 작정으로
그동안 살았는데.. 자기도 이번에 느낀게 많았던 모양이더라.. 그동안에 동기간에 서로
챙기고 살았으면, 자기도 수술을 앞두고, 동기간에 연락을 취했을텐데..
한집에 맏며눌 자리에서, 동기간에 베푼게 없고, 자기 실속만 챙기고 살다가 막상
큰병으로 수술을 안하면 암으로 번진다니.. 그래서 수술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암튼간에 언니도 없는집에 시집와서 그동안 고생도 많이하고
그랬으니 남은여생 시골가서 오빠랑 , 조그맣게 농사짓고 살라고..가르킬 자식도 없고
조카놈도 지밥벌이 지가 하니까, 부부가 어찌됐든 미우나 고우나, 한지붕 밑에 살아야
부부로 인정을 하고, 동기간 들도 대우를 해주고 하지.. 동기간에 욕먹고 안먹고는
자기가 할도릴 잘하고 살면, 누가 욕을 할것이며.. 내위치에서 동기간에 당당하고 떳떳하려면
할도릴 하고 살아야 한다는걸 본인도 이번에 느꼈으리라 본다. 암튼 몇년만에 큰올케를
만나서 지난일을 들으며.. 앞으로 시골가서 오빠랑 재밌게 살라고 그랬다.
누가 돈달래는놈 없겠다 둘이서 공기좋은 시골가서 살으면 우리 형제들도 이따금씩
고기 사들고 찾아가서, 마당에 둘러앉아서 담소 나누고 그러고 오면 좋지 않냐고요..오빠가
좀 모지라는게 있음 언니가 채워주고 , 그럼서 살라고.. 남자는 다 여자가 하기 달렸다고..
여자가 꼬셔서 안넘어 오는 남자 어딨냐고..ㅎ 살살 달래서 술도 조금씩 먹게 하고 그럼 오빠도
언니 말듣고 따라 온다고 ..암튼간에 이번에 만나보고, 그동안 미워만 했던 큰올케인데..
나도 닫혔던 맘에 문을 다시 열기로 했다...미운정도 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