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4일 중 하루 일요일 당직
마지막 연휴에는 사랑하는 사도요한과 프란체스코의 봉사에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설 연휴라 개인봉사자가 없어서 수사님들이 미리 봉사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사도요한과 함께 6시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날씨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라 지하철을 타도 발이 시려워서
가는 내내 추위에 힘들어했다
역에서 내려 제기동 시장을 지나서 프란체스코의 집으로 가는 길의 바람은
칼처럼 매섭고 매서웠다
프란체스코의 집에 도착하니 미리 온 봉사자와 라이몬드 수사님은 벌써 떡꾹 끓일
육수 준비하고 계시고
오늘의 메뉴는 떡국,밥, 보쌈,김치,우엉조림
나는 떡국에 들어가는 당근을 볶고 우엉조리는걸 저어주고 불옆에서
일을 하고 사도요한은 쌀을 씻느라 손이 시려워서 힘들어했다
10시가 되니 수사님과 신부님 8분이 봉사를 하러 오셔서
10시 30분에 미사를 드리고 12시에 급식을 시작
양말한켤래씩 선물로 드리고 떡꾹으로 350명의 천사들에게 떡국을
드렸다
사도요한은 떡국을 떠서 비비안나에게 넘겨주면 나는
계란, 당근, 쇠고기, 김 4가지 고명을 얹는 일을 했다
350여그릇의 떡꾹을 나누었으니 1월의 연휴는 뜻깊게 보냈다
봉사중 사진 찍는걸 너무 싫어하시는 라이몬드 수사님때문에 사도요한이 봉사하러
온 수사님께 특별 부탁했다. 남편은 숙쓰러워서인지
사진 찍느라 폼을 잡을려니 어색해서리 솥을 껴안고 있는 별이
천사들에게 나누어줄 장갑도 마련되어 있다
급식자들이 사용할 컵을 5개식 정리하는 별이
이태석 신부님을 닮은 라우렌시오 수사님과 함께 사진 찍는데 동참을 부탁드렸다
작년 추석에도 같이 봉사를 했는데 또 이렇게 만나서 도란 도란 얘기하며 즐겁게 봉사를 하다
급식소의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발이 시리고 손이 시려서 솥옆에서
떡국에 들어갈 고명을 준비해두고
공부중인 수사님과 함께 짝궁이 되어서 열심히 350명의
고명을 얹어서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