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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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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이야기


BY 꽃영 2011-12-01

들어오는길에 우편물을 꺼내오는데

청첩장 두장이 끼어있다

한 장은 남편앞으로 한 장은 내이름

계단을 올라오며 흘깃보니 아는 이름이긴한데

얘가 나한테~~ 하는 생각

뭐 이래~~하는 마음이 동시에 지나간다

 

6년전 아들결혼을 앞둔 그때 큰댁언니가 전화가 왔다

내겐 조카인데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 같은시간인데

한주 앞서 한다는것 왠일이니??

친척들게 전화먼저드리고 그날 나갔다

당숙부 내외 팔촌언니들 큰댁형제들이 많은데 꾸준히

애경사를 챙겨왔기에 부담도 없었고

열명정도 앉는 테이블에 의자를 갖고와 더 많은 인원이 앉아

같이 밥먹고 근황도 듣고 일어서는데

 

여기도 좀 아는 척을 하지, 돌아보니

클때 우리집에서 가까워 가끔 놀기도 한.

친척애경사에서 두 번인가 만난 나완 내왕이 없는 남자또래라

역시나 안부만 묻고나올려니 모르냐고 줄줄이 인사를 시키는데

이름은 알겠는데 길에서 만나면 서로 지나칠 변해버린얼굴들이다

내가 변했듯 그들도 변했으므로~~

시골이고 동네가 워낙넓다보니 우리친척만 놀아도 열두어명이라

타성과는 그저 면식만 있을뿐.

언니는 직업상 나이 불문하고 지내고 있는가 보았다

 

남편인사시키라고 끌어앉히고 술을 권하니 술좋아하는 남편도

금새 권커니 잣커니~~근데 청첩장을 달랜다 옆에서 봤나

싫어! 난 친척말고는 3개월동안 만난적이 없는사람한텐 안줘

결국엔 더럽게 뺀다는 말까지 나오고

남편은 언제부터 자기가 되려 그쪽 친구나 된것처럼 서로 다니면

되지 유별나다고 퉁박을 주고..난 빙산에 일각처럼

오늘 결혼식엔 참석안했지만 저들뒤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새삼스럽게 왕래할생각이 전혀 없었던지라 버티다가 못당해

청접장 4장을 건네고야 말았는데 아들 결혼식엔 애먼 한사람만 참석해서

기분상하게 한 문제의 이 인간이 그날의 청첩장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는지 턱~~보내왔다

청첩장이 있으니 축의금이라도 했겠지하는 그의 건망증일까?

 

~~어떡하나~ 괜한고민이 생겼다

멀지않은곳이니 갔다올수도 있지만 얼굴은 몰라보고

통성명해야알아보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면 어쩌지? 우편환으로 보내버릴까?

내가 당했듯 외면해버릴까?

본심은 완전 변해버린 내 자신의 복부비만이기도 하겠고

덕분에 그날 참석했던 한사람에게 안부전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