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둘이
KBS 7080 콘서트를 갔습니다.
...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일명 바람잡이라고 부르는 무명mc가 나와서
20여분 정도 관객들의 분위기와 흥을 돋구며
사회자가 관객들에게 큰소리로 묻는다.
- 방청객분들중에서 멀리서 오신 분들 이곳에 많죠?~~^^
-네!~
-먼곳에서 오신 분들 손 한번 들어보세요~~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손을 든다.
사회자가 손을 든 사람을 가르키며 큰소리로 묻는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마산이요!~~
- 아~마산이요~ 멀리서 오셨군요~
또..먼곳에서 오신분???
-안동이요!~~
-안동이요?..안동이... 어디죠? ..
농담인지 진담인지
순간 안동이 잘 안떠올랐는지
잘 모르겠다는 사회자의 말에
맨앞자리에 앉은 관객이
큰소리로 친절히 얄려준다.
-하회마을 있는 안동이요안동!!!!~~
사회자가 그제야 알겠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 관객에게 대답한다.
-아~ 거기요~
아니 그런데 안동을 어떻게 그리 잘아세요?~
앞에 앉은 관객에게 사회자가 다시 물으니
그녀가 앞자리에서 대답을 하는데
멀리 앉은 우린 들리지 않아
사회자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의 대답을 듣고 사회자가 하는 말..
-아~~ 가방끈이 길어서 안다구요?..
네.. 죄송합니다
저는 가방끈이 짧아서 안동을 잘 몰랐어요~^^;;
위트있는 관객과 사회자의 말에
관중석들은 박장대소를 하자
다시 사회자가 그 관객보고 하는 말..
-근데... 자세히 보니.. 가방끈.. 짧아보이는데..ㅋ
아마 실제 들고 있는 가방끈이 짧았나보다.
약간의 의미심장한 죠크에 모두들 다시 웃자
순간
가방끈 짧다는 그 관객
디따 큰소리로 외치는 한마디..
-가방끈이 긴게 아니고
가봤다구요!!!!!
헉!!!!!
가봤다구요!
사회자는
가봐서 알아요~
를..
가방끈이 길어서요~
라고 잘못 들은것이다..
그제서야 분위기 파악한 사회자와 관객들..
순간 웃음바다가 ..ㅎㅎ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조용해지자
사회자가 순간 웃음기를 싹 거두고
그분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
- 죄송합니다..
제가요~
보기엔 이리 어려보여도
나이가 제법 들어서
귀가 좀 안들려서요..
죄송합니다 ~
아니 그렇다고 그렇게
소리를 크게 지르세요!!**
뜻하지 않은 반전에..
관객들은 또다시 큰소리로 웃자
좀전의 그녀가 다시 외친다..
-제가 안동 가봐서 안다고 말했는데
자꾸.. 가방끈이 길다고 말하니.. 그러죠!~-ㅡ,-;
ㅎㅎㅎㅎㅎ
뜻하지않은 한순간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한국 말도 잘 듣고..
짧은 가방 끈도 어깨에 잘 메고
다녀야겠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