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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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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우울모드


BY 세상밖 2011-11-28

집에서 2분정도에 있는 공원에는

혼자서 아니면 둘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운동하는 날은 토욜, 일욜 오전뿐인데

날씨가 추워진 탓에 이제 2,3팀정도만 눈에 띈다

오색단풍잎이 가지위와 산책로에 반씩반씩 흩어져

산책로를 예쁜게 그려 놓았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사람끼리는 보통 아주 아는 사람이

아니면 말을 석지 않은다. 아마도 한국사람의 특성아닐까 한다

어느날 나보다 두살 아래정도인 예쁜 아줌마가 혼자서 열심히 빠른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머리도 예쁘게 파마를 한 모양이 꽤나 세련되었다.

4바퀴쯤 돌았을까 내게 말을 건넨다. 아마도 서로 나이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인것 같다.

처음보는 아줌마인데 내게 무척이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고향은 제주도인데 이곳에 혼자와서 살고 있단다.

남편도 아이도 없어서 6시 이후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특별히 일이 없기 때문에 한달내내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동네엔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만 있어 정말로 외롭다고 한다.

내게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것 같았다.

그러나 난 나의 바이오리듬상 주기적인 우울감이 매우 많은편이다

이우울감을 떨치려고 운동(운동이라고 해야 공원산책하는것이 다이다)을

하는 것이다. 이 산책로는 나에게 많은 사색을 하게 해주고 내게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고 용기도 주고 하기 때문에 난 누구와 얘기하면서

걷는 것보다 혼자 공상속에 산책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런 내게 외로운 사람이 다가오면 당연히 따뜻하게 받아주어야

하건만 난 내가 더 우울한 사람이 될까봐 겁이 난다.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내 옆에 있기만 해도 내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 힘을 다 빼앗아 가는 사람도 있다.

난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내 힘을 빼았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 비슷하여 힘의 균형을 이루면 모를까!

산책을 하는 내내 공상의 나래는 깨어지고 외로운 아줌마 생각에

맘이 착잡해져 온다.

급 우울모드로 바뀐것이다.

빨리 우울모드를 경쾌한 모드로 바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