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해서 인생이란 길을 걷는다.
아니.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안지는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하염없이 걷다보니 이곳까지 왔고 이곳에서 난 뒤를 돌아본다.
그래.. 이만큼 걸었구나...
저어기 나무까지만 가서 좀 쉬어야지..
예전에 한참 길을 걷다 어느 노인네가 나에게 말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젊은이 어딜 그렇게 열심히 가나? 좀 쉬었다 가지 그래..”
그때 난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예.. 쉬고는 싶은데 잠시 쉬다가는 다시는 못갈 것 같아서요..”
그랬구나... 그 땐 내가 쉬면 잠시 놀다 가면 다시는 그 길을 못갈 것 같았구나. 그게 슬퍼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젠 좀 쉬어가도 될려나....
저 앞의 노인네가 나에게 다시 말을 건다.
“어이.. 아줌마. 어딜 그렇게 급히 가시나. 나랑 이야기 좀 하고 가지..”
“그럴까요? 그래도 될까요?”
그 노인네 웃으며 이야길 한다...
“가던 길마저 가게.. 내 보기엔 그때나 지금이나 아직은 쉴 때가 아닌 것 같네.. 그 때 자네가 그러지 않았는가.. 여기서 쉬면 다시는 못 걸을 것 같다고..”
아... 그랬구나.. 난.... 아직도 갈 길이 남았구나..
그래서 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