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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쁜모습으로 실어주셨어요


BY 별 2011-10-16

 

제목 : 스승과 제자

 


나는 오래전 우연한 기회에 복지관 급식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매달 한번씩 무료 급식소나 보육원 봉사에 참가한다. 그곳에 가면 우선 그 날 요리할 재료를 다듬고 씻고 그 재료로 반찬을 만들고 그릇에 담아 낸다. 정신없이 분주히 움직이고 나면 정말 눈깜짝 할 사이에 시간이 많이 지나있다.


배식이 끝난 후 다음 급식을 위해 깨끗하게 씻어 정리된 그릇을 보면 내 마음이 깨끗히 씻겨진것 처럼 시원하고 기분 좋다.


7-8년 꾸준히 봉사를 하게 된 나는 남편에게 내가 봉사하는 곳을 같이 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 제안에 남편인 사도요한도 선뜻 승락을 하고 봉사를 함께 가게 되었다.


300-400 여명의 식사 준비는 엄청난 양이다. 식사 준비를 할때는 봉사자 20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배식, 그리고 설겆이 까지 다 끝내야 한다. 그렇게 일하고 난후 우리 부부는 다음날 몸살이 났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에 이제 함께 동행하는 곳이 또 한 곳 생겼다. 병원 봉사에 가자고 제의하게 되었고 흔쾌히 허락한 남편과 함께 인천성모병원 자원봉사를 또 함께 다니게 되었다.


병원봉사에 소홀히 하는 나에 비해 남편은 꾸준하게 묵묵히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기며 힘을 얻어 다시 봉사를 함께 다니게 되었다


세상에는 풀리지 않는 숙제가 몇 있으니 부부 사이는 좋은 인연일까? 악연 일까? 와 스승과 제자 사이는 숙명적 관계일까? 필연일까? 가 그 중 하나 인것 같다.


남편은 내가 봉사는 시작한지도 오래되었고 남편을 그곳으로 인도하고 가르친 사람이기에 자원봉사 스승이라고 치켜 세우며 자신은 제자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런데 스승을 능가하고 있으니 이젠 스승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고 \"자원 봉사를 시작하고 그 깊은 뜻과 진정한 기쁨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승님!\" 하고 예를 갖춘다. 나는 \"그럼 앞으로 선생님 잘 모셔 그리고 좀더 잘하고 으흠\"하고 웃었다. 이 말을 주고 받으며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봉사를 통해 우리 부부가 얻은 것은 또 있다. 결혼 후 줄곧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해온 나였고 직장일, 육아, 가사 등 힘겹고  많았지만 남편은 부엌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집안일을 돕는다거나 함께 한다는 생각을 절대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전형적인 가장으로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함께 봉사를 하고 나서는 설거지 뿐만 아니라 내가 힘들고 바쁠 때는 요리, 세탁까지 하는 남편이 되었다. 이것이 우리 부부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함께 하는 삶, 서로 돕는 삶, 동행하는 삶으로의 출발은 봉사 에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사의 참된 의미와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과 나를 통해 힘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 없이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진정 봉사에는 선생님이 맞단 말인가! 생각해 보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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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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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러 갔다가 마리아 수녀님이 디카 들이대며 찍었는데 잘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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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담 더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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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쇄되었으니  영원한 제자 한명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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