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협착이 된 인대 사이에 굵은 주사바늘이 들어가서 붙어 있는 인대를 서로 떼어내는 시술은 마취 주사를 맞고
시작했지만 악 소리가 절로 났다.
참는 것은 누구보다도 앞선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참기가 힘이 들었다.
늙어서 참을성이 없어진걸까.
마취가 깨어 난 밤 시간에 통증은 진통제 주사를 두번 맞고는 겨우 잠이 들수 있었다.
나는 아픔을 호소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옆 침대의 아줌마는 아들 품에 안겨 울었다.
울만큼 아프긴 했다.
자식에게 베푼 것이 많은 사람은 역시 자식에게 대우를 받나보다.
나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해본다.
손주들과 자식들이 번갈아 찾아오는 이웃때문에 나는 먹거리를 얻어 먹곤 했다.
나는 확실히 먹을 복이 있었다.
입원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신입이 들어오면 신고식을 하라고 나는 점잖게 이야기 한다.
유치원 선생이 퇴원하고 호프집 젊은 처자가 들어와 잡채를 가지고 왔다.
맛있군..
교통사고란다.
나는 사람들의 사연을 재미있게 들으며 조언도 해준다.
다시 만날 사이가 아니다 보니 솔직한 면이 있다.
마지막 남은 옆침대의 아줌마와 나는 어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냈다.
\"복도에 나가면 왠 영감이 자꾸 말을 걸어서 싫어죽겠어요.\"
나랑 동갑내기 아줌마가 불을 끈 방에서 침대에 누워 내게 하소연했다.
\"지금 튕길 나이가 아닌걸 모르시나.\"
내 말에 까르르 웃는다.
\"내일 퇴원하시고 나면 나는 쓸쓸해서 어쩌지요?\"
\"그러니까 튕기지 말고 복도에 나가보라니깐.\"
\"그래야 할까봐.\"
\"내가 말해줄까요?\"
이런 이야기로 마지막 밤을 웃음 보따리로 만들었다.
퇴원을 하고 나오는 길에 옆침대에 아줌마가 에레베타까지 배웅을 나오며 끌어 안는다.
그럼 안아주지 머..
전화가 온다.
\"좀 어때?\"
\"좋아요.\"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내게도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