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서방 만난 죄로 알아서 다 해주는 공원묘지벌초 맘에 들지않는다고 벌초기계, 잔듸깍는기계. 가지꺽는 가위등등 몽땅챙겨산소 벌초하려가자는 성질급한 서방
더운날 되도록 안 부딪히게 이쁜년 제대로 무장도 못하고 허겁지겁 따라나섰네요
따라나서지 말라는거 혈압약먹는 서방 걱정보다는 사춘기 접어드는 늦등이아들 관리사가 아직까지는 필요해 땀많은 서방 보호차 동행했네요
평소 남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시아버님성격따라 우리산소는 울 시엄니랑 단독으로 넓찍히 만들어졌네요 공원사장을 아니까 특혜가 주어지더라구요
기계로 깍으니 딱히 나는 할일이 없어 양산 쓰고 서방하는거 구경만 하는데 울 서방 갑자기 나 보고 소리치네요 몸에 모기가 잔뜩붙어있다고 차에 가 있으라네요
그러고보니 조금 가렵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케 마니 내 몸에 붙어있는 줄 몰랐네요
평소 내 스타일대로 소리쳤죠
이쁜년은 산에도 못오겠네 허기사 얘들이 귀신말고 이런 이쁜년을 어디서 보겠냐 그랬더니 울서방 기가차서 웃더니만 이산에 오늘 아무도 없는게 다행이다 그러돼요
혼자 내려오며 생각했죠 아들혼자 뻘뻘 힘들게 일하는데 얄밉게 양산쓰고 내려보는 며느리혼은 내야겠고 딱히 누워계신 그분들이 생각해 내신게 온산의 모기를 총 동원 하지않았나 싶네요
정말 그날 온몸에 열이나며 아팠네요
그 앞주에 아들없는 친정 벌초때도 장비 다 갖춘죄로 딸들 대표로 우리서방이 벌초했는데 똑같은 상황이였는데도 하나도 안 물렸거든요
죽어서도 딸이 일 안하는것은 당연하고 이뼈 보이나 봅니다
지는요 이제 눈치볼 부모님도 안계셔 제사도 내 맘대로보면되고요 가고싶은곳 시간에 구애없이 갈수도 있고요
명절 스트레스도 없고요
새댁때부터 어쩌면 늘 꿈꾸던 날이 돌아왔지만 내 나이가 그때 시어머니 나이가 가까워지다 보니 나도 못한 며느리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밉다밉다 생각하면 바른소리도 삐딱하게 들리고 하기싫타싫타하면 더 하기 싫은게 인간인가 봅니다
지금은 젊고 이쁘니까 우리서방이 시집에 못하고 못마땅하게 하는거 살짝 한눈 감고 모른척하지만 나이들면 다 들추어내는게 남자입니다
혹 명절에 가기싫은 시집땜에 고민하는 새댁들 본다면 그 까이꺼 한번 봉사하러 간다 맘 먹고 내새끼이쁜거 울 남편 낳아준 부모땜에 이쁘다 생각하고 스마일하면서 후딱 갔다오세요 가는서방 맘 편하게요
나가면 뜯어먹을려고 상시 착하고 이쁜척하는년 천진데..... 오늘 티비에서 그러대요 여자는 서방에게 늘 져주고 화가 풀린다음 서방한테 이기는 여자가 정말 이기고 사는 여자래요
그러는 채송화 너는 그러고 사냐 그러면 저도 새댁때는 서방 퇴근하면 시집살이 스트레스푸느라 늘 전쟁이였죠
그땐 이런 컴도 없었던 시대에 살았으니까요 지금은 되도록 제가 참아요 그리고 서방이 화 풀리면 조근조근얘기하죠 한 사람이 조용하니 가족 전체가 조용해 지더라구요
늦더위가 시작되기 시작하면서 산에 모기가 쫙 깔려 있으니 모기약이랑 몸에 뿌리는 모기 준비하시고 가셔야 안전할거예요
이쁜년 다 뜯어먹어 이제 산에 있는 모기들이 안 이쁜 아줌씨도 공격할 테니 다들 모기 조심하세요 ㅋㅋㅋ
다들 추석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