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운영되었던 여동생네 세탁편의점이 어제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한다
처음 동생네가 그 체인점을 하게 된 계기는 언니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탁체인점 본사의 CEO회장 부인과 함께 교직생활을 하며 알게 된 인연으로 30여년이 넘게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그때 막 원주에는
대리점 개설을 시작하는지라 마침 시기가 잘 맞았다는 판단에서였다
본사에서 지정해 준 몇 군데 가게 자리중 동생네 경제력에도
어느 정도 걸맞는 곳으로 정해 정말 열심히 희망을 갖고
시작을 했었다
여느 세탁전문점과 달리 동생은 옷을 만드는 게 전문이라
수선을 병행하면 수입면에서 더 나을테니 세탁과 아울러
수선까지 함께 하며 주변에 수선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감이 더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들려오기로는 세탁편의점의 이문이
워낙 박해서 세탁만 해서는 도저히 타산이 맞질 않는다는
얘기가 동생에게서 전해져 왔다
그나마 수선으로 근근히 버틸 때도 있다는......
본사와 점주가 매출을 나누는 비율이 본사65% 점주35%라니
기도 안 찼다 본사는 체인점이 하나씩 늘어날때마다
가맹비 250만원씩은 거저 생기는 거구(본사직원들끼리 나눠 갖는다고 함) 거기에 따라 인테리어와 시설비를 챙길 수 있으니 점점 본사는 커져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순진하게 생각하고 체인점을 차린 점주들만
죽어나는 꼴이 되고...
본사는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는 대도시에나 적용할 법을
인구밀도가 낮은 중소도시에서도 그대로 적용을 하는 건
함께 살자는 얘기가 아니라 본사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
동생네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 상황에서 때마침 동생네 가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똑같은 체인점이 오픈을 하게 되었다니
본사와 대리점간에 공생발전(누가 한 말 같으네...)을 하는 게 아니라
대리점은 죽든말든 본사 영업사원들은 제 이익 챙기기에 바빠
체인점 하나 죽는 건 그야말로 눈 하나 깜짝도 안 한다
4식구의 생존이 걸린 가게를 접는 마당에 그냥 죽을 수는 없으니
그 억울한 상황을 동생이 회장에게 직접 편지를 띄웠다고 한다
그게 괘씸죄(?)에 걸렸다니 서민들의 피같은 돈은
이래저래 찢어 발겨져서 억울하게 당하게만 되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현상이 점점 더 벌어져 서민들은 살아갈 힘조차 잃게 하고
작은 희망까지도 무참히 잘라 버리니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사회, 복지사회는 요원하기만 한 일인가?
언니는 언니대로 30년 맺은 인간관계가 한순간에 깨어지고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 사나 보다는 자책을 하니 이건
누구의 잘못인지 싶어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이젠 누가 체인점을 한다고 하면 정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생각만이 간절하다 ㅠㅠㅠ
그 회사 본사 홈피를 들어가보니 지사가 몇 개, 대리점이
1,500여개가 넘는다는 광고가 빚좋은 개살구로 여겨져
분통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