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시에 혼자서 그동안 봐두었던 식당에 갔다 커피숍과 음식점을 겸하는 곳 이었다 가다 오다 셀러드 6900원이라고 해서 한번 가봐야지 하고 있었다 어정쩡한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주인은 30대 초반 남성으로 음식을 시키면 셀러드바는 무료라고 했다 매뉴표를 보니 김치 볶음밥 8800원 돈가스 11000원 이었다
김치 볶음밥을 시켰다 커피도 파는데 아메리카노가 4000원이다 동내 커피숍 치곤 비싼편 이었다 그런데 이 주인장이 나 혼자 있어서인지 자꾸 처다 본다 물론 혼자 있으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매우 불편하였다 그런데 자꾸 내 곁을 맴돌며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그리고 식당직원도 2명 있는데 계속 들락날락 한다
결국 불편함 때문에 그냥 나와 버렸다 그 주인아저씨는 배려한다고 그런 것 같은데 도리어 배려 받는 나는 매우 불편하였다 그리고 눈치를 주는 것처럼 느꼈다 결과적으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다 왠지 8800원이 굉장히 아까웠다
그러고 보면 나는 왜 동내 커피숍 보다는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등 메이커 커피전문점을 선호하는 것 일까? 혹시 된장끼인가? 객관적으로 동내 커피숍은 일반 메이커전문점 보다 가격이 천원 이천원 싸다 맛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두 가게가 근처에 있다면 왠만하면 메이커 커피숍을 찾아간다
그것은 커피 맛, 허영심, 환경도 아닌 편안함 이었다
보통 일반 커피숍은 가격이 싼 대신에 대체로 매장이 크지 않고 협소하다 그래서 앉아서 있으면 이래저래 주인장과 눈이 자주 마주친다. 거기다 자리가 좁으니 친구들과 개인적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매장내에 들리게 된다. 그래서 테이크아웃은 해도 앉아서 오래 있기 힘들다
하지만 소위 메이저커피숍은 매장도 크고 사람도 많아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커피 한잔 시키고 한참 있어도 눈에 잘 띄지 않아 편하다 그래서 좀 비싸도 같이 있다면 메이저커피숍을 찾게 된다.
역시 최고의 서비스는 편안함이다 너무 불친절해도 불만이지만 너무 주위를 얼쩡되며 친절히 해주어도 부담이 된다. 그래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힘든 것 일지도 모르겠다.
적당한 중도를 지키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