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램과 작은딸램네가 각자 휴가를 떠났다
큰딸램은 9일에, 작은딸램은 10일에 강원도로...
궁금하여 어제 작은딸램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잘 도착했어? 지금 뭐 해?\"
\"그럼 잘 도착했지 수영하고 와서 지금 막 샤워했어\"
하며 쌩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손녀딸은 완전 물만난 고기마냥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른단다
왜 안 그럴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아빠와 오붓하게 떠난 휴가인데.
문득 내가 혼자 딸램들을 키울 때가 생각이 났다
혼자 벌어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지라 가족들이 변변한 여름 휴가
한 번 제대로 가 본 적이 없기에 휴가와 얽힌 추억도 없다
그게 지금 생각해도 아쉽기만 하다
그걸 생각하면 손녀딸이 엄마,아빠와 떠난 여행이 얼마나
신이날 지 상상만으로 내 마음까지 즐겁다
비록 나는 이번 여름에 집 한 번 벗어나 보지 못한 채
휴가다운 휴가도 못 가지만 말이다
작은딸램 말이 다음 날은 언니네와 만나 바닷가를 가기로 했다기에
기어코 만났구나 싶어 자기 식구들끼리만 지내는 것 보다
함께 보내는 것도 또 새로운 추억이 될 것 같애
나는 기쁘면서도 자꾸만 궁금해진다
짧더라도 이번 여행에서 큰딸램이 바닷가 햇볕도 쬐며 모처럼
일상에서 홀가분히 벗어나 마음껏 자연을 즐기고 스트레스도
날려 몸이 조금이라도 나았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커졌다
전화를 안 할까 하다가 오늘은 큰딸램한테 전화를 했더니
막 경포대에 도착했다며 대관령 목장에도 들렀었는데 손녀딸이
양들을 무서워하지도 않으면서 풀도 주고 좋아하더란 얘길
전해 주니 휴가의 즐거움이 내게까지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 잘 보내고 재충전 잘 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그러나 저러나 남편은 휴가는 생각지도 않고 올여름을 다 보낼
모양이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