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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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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11-07-29

바람이 우뚝 와 멈추었습니다

먼 옛적 내 어릴때 하늘 끝까지 가려 하던 미류나무가 그립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배만 불렀으면 좋겠다던 내가 그립습니다\'

그 큰 미류나무 꼭대기 어딘가에 붙어 해가 질때까지 울어 재키던 매미는 아직도 보질 못했습니다

어디있나 나무 둥걸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릅니다

매미은 조용해지고 난 지쳐 그 그늘에 앉아 쉽니다

빨간 골덴 주름치마 입고 터브작 앉아 다리 벌리고 개미를 들여다보곤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잠시 그쳣나 싶던 매미가 또 울어댑니다

잠시 어딘지 모를 그곳을 향해 돌도 던져 봅니다

고무신 양쪽에 나비로 만들어 붙인 아주 이쁜 신발을 신고 엄마가 만들어 주신 빨간 주름치마를 입고 아이는 잠이 듭니다

연신 매미는 울어대고 잠자리 간혹 날아다닙니다

미류나무 옆 또랑창 물은 항상 똑같은 물소리를 내고 흐르지만 장맛철엔 미류나루 근처까지 올라와 동네 사람들을 근심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지나가는 차에 먼지는 오랫동안 머물고 그 뒤로 남는건 고무신위에 그리고 머리에 치마에 뽀얀 먼지가 생깁니다

빨간색 주름치마엔 정말 먼지가 하얗게 잘도 보입니다

큰일 났습니다

집에 가면 엄마한테 혼날것입니다

그 차는 왜 지나가가지고.....

해가 벌써 뉘엿뉘엿 널름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혼자 아무일 없듯이 일어나 치마를 툭툭 쳐 내립니다

아이손이 간치마엔 주름이 곧게 잡히고 먼지는 내리 떨어져 아주 이쁜 치마가 되어 갑니다

아무일 없듯 아이는 일어나 동네 어귀를 바라 봅니다

무슨 큰 일이 일어나 애써서 다 마무리 하고 돌아가는 어른들처럼 그렇게 마을 어귀를 바라 봅니다

군대군대 기와집도 있고 초가집도 많습니다

그 안에 아이의 집이 있습니다

외양간 옆 작은 방이 아이의 방입니다

그 방에서 동생과 아버지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주인집은 방도 크고 댓돌도 있습니다

그 집은 밥상이 굉장히 큽니다

아이는 그집 밥상이 항상 궁금합니다

아니 먹고 싶어 합니다

고무신에 작은 모래알들이 들어갓는지 벗어서 신발을 거꾸로 털어봅니다

작은 발은 비포장 흙속 작은돌에 새초롬이 발가락을 디디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귀여운 아이 입니다

동네 어귀까지 오니 집집마다 저녁을 하고 아이들은 씻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매를 맞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구~지겨워 나가 죽어라 죽어~~~~~\"

매번 듣는 동네 아줌마 소리에 아이는 그러려니 하고 모퉁이를 지나 군데군데 쥐구멍이 나 있는 담벼락을 지나 들어갑니다

\"어디 갓다 이제와 점심도 안처먹고 ,,,얼른 세수하고 들어와 밥 먹게\"

엄마의 앙칼진 소리에 아이는 아무말이 없습니다

놋쇠 세숫대야는 무겁습니다

물을 조금만 부어도 아이는 들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들어주거나 봐주는이가 없습니다

아이는 항상 그렇게 낑낑거리며 작은 물에 겨우겨우 씻습니다

\"아이그 저 때꾸정좀봐라 세수를 어떻게 했길래 ,,언제까지 세수을 시켜야 하는지 원 이리와~~~\"

엄마 고함소리에 아이는 얼른 바짝 눈을 감고 들이 댑니다

\"짝~\"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때려가면 씻깁니다

물이 작아서 그런걸 ,,세숫대야가 무거워서 그런걸 ,,,,

지금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오늘도 아이는 그렇게 맞으며 세수를 하고 들어가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이라야 보리밥에 김치입니다

아이는 아무말없이 한공기 다 비우고 나 앉아 있습니다

\"머해?옷벗고 이불좀 깔아 엄마 밥상 가지고 나가면..\"
아이는대답도 안하고 거울이 붙어있고 그 거울밑에 사슴과 단풍이 그려져 있는 장농을 열것입니다

아이는 꿈속에도 제일 편할겁니다

지금도 난 그아이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