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인가 열흘인가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드디어 쨍하는 해가 나타나셨다. 쨍과 더불어 폭염도 함께
오늘 하루는 무척 더웠다.
장마가 끝나고 난 갑자기 바빠졌다.
특별한 일은 아니고 주부로서 해야하는일들 기본적인 일이지만
딸둘 기르는 엄마는 더 바쁘다. 장마로 인해 미뤄놓았던 빨래랑
눅눅해진 침구류 침대보는빨아야 직성이 풀릴것같았다.
전원에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나는 아파트에 사는것보다 훨씬더 많은
일 감들이 나를 기다린다.
반가운 햇살이 고마워 빨래 건조대를 마당에다 내놓았더니 뜨거운 햇살이
빨래들의 습기를 한방에 빨아들이듯 쨍쨍하다.
욕심이 생겨 한 번 두번 세번 세탁기를 돌렸다. 어마어마한 양의 빨래들이
햇살아래 놓여진다.
뽀송뽀송 햇볕냄새 풍기는 마른 빨래감을 상상하면서~~~~~~~
뒷마당에 백구가 암내가 난지 이삼일 돼었는데
동네 숫캐들의 미팅 장소가 되버린것같다.
비가 올땐 한마리가 검은 긴털을 가진 애완믹스견이 슬며시 나타나더니
비가 끝나고 나니 똥개부터 누렁이 검은 똥개 까지
우리집에 있는 다섯마리중 유일한 파랑이가 (암내난 별이 아들) 다른개들이랑
엄마를 보호하느라 무지게 바쁘다. 쌈잘하는 우리 파랑이 한테 일대일로 붙으면
모두 깨갱이다. 진돗개를 혈통을 유지하느라 울 남폰 목하 고민중인것두 몰르고
뒷밭에 가서 고추랑 토마토를 딴다.
아직덜빨개진 토마토는 딸것이 없구 백오십주 심은 고추는 꽤 딸것이 많다.
깻잎이 지천이다. 난 심은적이 없는데~~~
가지가 열렸다. 너무 어려서 따기어렵지만 콩두 꽤 열렸는데 포기가 주렁주렁하는 풋콩을 땄다.
눅눅해진 현관을 치웠다. 빗자루를 들고 현관 천장에 잔뜩붙어 있는 거미줄을 털어내고
바닥에 흙을 쓸어내고 한바탕 물청소를 했다.
장마가 걷히는것 같다.
먼저 마른 빨래를 걷어들이고 거키는데 안마당에 득시글 거리는 개미가 두마리
빨래에 묻혀 들어왔다. 잘 봐야지 잘 흔들고
면바지와 몇몇 다림질이 팔요한 발래는 선풍기틀고 다리고
저녁 반찬 준비하는데 남편이 친정 부모님이랑 함께 닭을 사가지고 왔다.
초복엔 비가 와서 대접하지 못했으니 오늘 장마 끝난 기념으로 백숙해 먹자고
백숙해서 모두 맛있게 잘먹고
하루가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