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던 팬이 안 나왔다. 팬을 살까하다가 그냥 집에서 뒤져보기로 하였다. 집안청소를 하다가 팬이 발견되면 일단 한번 다 모아봤다.
그럭저럭 집안에서 10원짜리 찾는 것처럼 흔지않게 나왔다. 숨어 있던 팬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거의 60자루가 나왔다.
다 모아 보니 참 다양하였다. 종류도 다양하고 입수경로도 다양햇다. 빨간팬,검정팬,녹색팬,팬심도 0.5에서 0.9까지 있었다. 입수경로도 다양했다. 내가 직접 산 팬, 보험업체에서 준 팬, 교회에서 준 팬, 정부기관에서 준 팬 ....................
이제 쓸 수 있는 걸 골라야 한다. 팬 끝에 볼이 고장난 경우, 내부가 망가진 팬, 뚜껑이 없어 팬 촉이 마른 경우 등등 어쩔수 없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잉크가 없어서 버리는 팬은 1~2개 정도 밖에 없다.
팬을 치우다 보니 30개 이상은 버리고 한 25~28개 정도 남은 듯 하다. 버린 팬이 90% 이상이 자기소임을 못하고 버려지는 구나
팬을 보니 인간사가 보였다. 나는 썩어서 고장나서 버릴 것인가? 아님 없어져서 못 쓸 것인가?
답에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