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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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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심히-- 前남편의 세번째나와 띠동갑인 여자--


BY 미소 2011-07-12

2003년 여름..

회사에서 나오다가 서류를 잊고 둔 게 있어 집에 들렀다.

그 남자는 아들방에서 잠에 빠져 있었다.

때마침 내 차가 문제가 있어서 그 남자 차를 타고 나서는데 투명화일에 머리카락이 걸렸다.

노란색의 염색한 머리.

꽤 길었다.

딸내미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뭐지..

그렇게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데 뭔가 찝찝했다.

다시 집으로 가서 휴대폰을 봤다.

낯선 번호..

눌렀다.

왠 여자 목소리..

누구냐고 물으니까 잘못 걸었단다..

새벽에..

이 남자 한잔 한 모양이군..그래서 잘못 걸었군..

근데 감이 이상했다.

그 번호를 내 폰에 옮겼다.

자는 사람을 깨워서 물으니까..

술집아이란다.

모르는 사람이라는데 술집 아이라고..

 

며칠 넘어갔다.

 

느낌이 안좋았다.

집 컴터에 이상한 사이트가 있었고..즐겨쓰는 숫자들을 넣어 봤더니 비번이 풀렸다.

이런 ..

그가 연애를 하고 있었다.

 

모르는 척..

점점 더 점입가경..

몇 달을 두고 보았다. 언제 끝내려나 싶어서..

그랬더니 내 카드를 쓰는데 대금이 장난이 아니었다.나도 안가는 백화점 청구서..보석가게..일식집.

두고보자. 이만 갈고 있었다.

 

그래서 그 해 가을 갈라서기를 각오하고 시작했다.

알고보니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얘..

우리 집 단골 한의원의 간호사였다..

나랑 띠 동갑..그 남자는 나와 7살 차이 그럼 그 여자얘는 처녀에 띠동갑..얼마나 차이가 나는건가..

여자가 없어서..

그땐 그랬다.

불렀다.

\"사랑만 하고 싶단다..아저씨를 사랑한다고..잘하지 그러셨어요..아저씨가 힘들어 했어요.\"

온갖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그랬다.

\"니가 이 남자하고 살아라..우리집에 4종 세트 다 니해라..근데 얘들은 못준다. 그렇게 사랑한다면 다 니 해.\"

 

그 남자
\"그냥 장난이었다..아니다..니가 잘못 안거다..니 밖에 없다.\"

그 말에 더 화가 났다.장난이라니..마누라를 어떻게 씹었길래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이 이런 말을

겁없이 뺃도록 하고 다녔다는 걸까..

나랑 같이 살던 남자였지만 진짜 어이가 없었다.

바람을 피워도 넘지 말아야 하는데 있는데..살기바쁜 마누라를 뭐 취급하다니..

버려야겠다고 이젠 그만하자는 말이 저 밑 가슴 깊은 곳에서 소리치고 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께 그 동안 모아둔 현금통장과 2백만원 찾아서 들이밀었다.

젊은 며느리랑 잘 사시라고 간호사니까 잘 챙길거고 처음부터 난 마음에도 안들어 했으니 잘된거라고.

그리고 저 남자 사랑한다 하니까 잘 모실거라고 생활비 두어달거랑 현금 여기 있으니까 건강하시라고\"

 일층 대문을 닫고 2층으로 올라와서 혼자 울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계단을 기어 올라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언제 니 싫어했더나..난 00(손주)이 없이는 못 산다.내 죽거든 갈라서거라..이 노인네 봐서 니가 참아라.\"

 

나 결혼하고 이틀만에 붙잡아 앉혀놓고 생활비 달라시던 기세등등했던 시어머니..

당신 돌아가시면 나보고 그만두라고..

 

이 집 4종 세트..5년 누워 계시는 시아버지..정신장애 2급 시동생..평생 먹고 노는 그 남자..뇌병변3급 시어머니..

아무리 둘러봐도 한 숨밖에 안나오는 이 집구석에..

잘났다고 바람 피는 남자..

마누라 카드 들고 마누라와 띠동갑이라고 하는 그 여자애 목걸이 사주고 술마시고 밥먹고 다니는 폼생폼사

남자..

이 남자와 당신 돌아가시고 헤어지라고..

나는 당신들 덕분에 파산하고 신불자 되고 엉망이 되었는데..

시어머니 시아버지 연달아 쓰러지시는 바람에 병원비에 생활비에 이 남자 폼생비까지 지불하느라 2003년 겨울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었다. 직장으로 찾아오는 채권자들과 법원통지서에 얼굴을 들 수가 없을 지경이었는데 그 남자는  그 와중에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부부는 무슨...

 

무슨 죄가 많아서..

내 가슴은 시커멓게 다 타들어가고 재만 남았는데 이 짓거리를 더하라고..

내 피땀으로 번 돈으로 무얼하는지 아시느냐고..

내 새끼들 공부 더 시키고 맛난 거 더 먹이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 놈의 남편.아빠 있게 해주자고 이 짓거리를

하라고...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혼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펄쩍 뛰면서 니가 모르게 처리하려고 했다면서 아니라고아니라고 했다.

회사에 전근 신청을 했다

 이 인간이랑 멀어지려고..죽어도 이혼은 못한다고 하니까 하기사 내가 그 남자에게는 종신보험이었으니까..

성탄 휴가를 쉬고 출근했더니 바로 명령이 떨어졌다.

그런데 주부사원이라 잘난 남편의 도장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젠장.

벼르다가 말했다.

\"도장 찍어 줘\"

\"왜\"

\"얘들 데리고 당분간 서울에 가려고 전근 신청했어.이혼 하는 거 보다는 낫지 않아. 생각 좀 해 보자.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그 남자 말없이 나가더니 새벽에 친구가 내 폰으로 전화가 와서 술이 많이 취했다고 나와달란다.

갔다.

\"내가 잘못 했다 이 놈들 앞에서 맹세해 두번다시 안그런다. 용서해 주라.\"

눈믈을 흘리며 잘못했단다.

믿었다

병신처럼..

 

난 병신이었다.

바보 멍청이 병신...

믿을 걸 믿어야지..

아주 어릴 때 외할머니께서 그러셨다.

\"얘야..남자는 세 끝을 조심하면 된단다. 혀 끝,손끝. 0끝.\"

근데 그 남자는 다 조심하지 않았다.

내가 그런 사람을 모시고 살았다.19년을..무수리처럼..

미쳤었나보다. 그 때는...

겨울이 가고 1월 말  치질 수술을 해야한단다..술먹고 다녔더니 안좋아졌다나..

그래서 수술비를 줬다.

오후에는 오지말라고 했다.혼자 거동할 수있으니까 얘들 학원도 댈다 주고 바쁘니까.

염병할...알고 보니 그 기집애를 다시 불러들여서 만나고 있었다.

이 인간을 ..

그러고도 1년을 더 끌었다.

 

그 남자..

 

이젠 내가 버릴 때라고 머리 속으로 되뇌이고 있었다. 아주 잔인하게 밟아 버릴거라고..

복수 할거라고 피눈물 나게..

그리고 2004년 여름에 접어 들 때 법원에서 일부면책결정이 떨어졌다.

병원비로 지불한 내 카드 내역과 퇴직금을 중간정산해서 빚정리 한게 받아 들여져 나머지 빚을 2년동안 약 3000만원만  갚으면 면책해 준다는 명령서를 받아 쥐었다.

이제 이 빚을 갚고 나면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강요한 모든 것들을 되돌려 주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했다.

변하지 않는다면..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성실한 삶을 살지 않는다면..

나도 살아 있는 사람인데 나는 당연히 해야하고 해 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남자이기때문에..

그렇게 자기자신만을 챙기는 사람과는 더 이상 삶을 공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제 보기만 할 거다.변하는지 안변하는지..

그리고 시간을 기다릴 뿐이라고..

그래 독을 품은거다..

미련 곰탱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