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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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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신여성 !!


BY 헬레네 2011-06-09

먹은것이 소화가 안된다고 가끔 소다를 털어먹는 엄마를 데리고 건강진단을  받으러

가면서 마음이 답답했다 . 한동안 늘 머리가 아프다고 분명히 당신의 머리속에

뭔가가  있다고 그렇게 확신에찬 자가 진단을 하셨었고 소화가 안된다고 위 내시경도

여러차례 받으셨지만 늘 신경성이란 진단만 받으시는 예민한 성격의 엄마를 보면서

마음이 아픈게 가장 힘든 병이란걸 늘 실감한다 .

 

소화가 안된다고 하시는게 신경성이란걸 여실히 느끼게 하는 증상의 하나를 예로

들면 기분이  안좋다고 느껴질 때면 딸꾹질을 하시면서 끄르륵 대시는 소리가 듣기가

민망하다 못해 조마조마 할 정도이다 . 그동안 몇차례 내시경도 했었지만  결과는

늘 정상이었다 . 뭔가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사단이 났을 터이다 .   내가 보기엔

신경성이니 마음을 편히 잡수시라 누누히 말씀 드려도 소용이 없었다 .

마침 의료보험 공단의 검진서가 있길레 기초적인 검사를 하면서 약간의 비용을

부담하고 연세에 맟춰서 몇가지 추가 검진을 하였다 .

 

늘 안좋다던 위는 정상으로 나왔고 갑상선에서 혹이 발견되었는데 사이즈가

크다고 조직검사를 하라는 소견이 나왔다 . 결과 통보서를 들고 엄마에게 가서  

설명을 하자 무슨 조직 검사냐며 위가 정상이면 됐다면서 더이상은 절대 추가 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화를 내다 못해 앙칼지고 세된 소리로 화를 내셨다 . 

싸움 으로는 절대 양보가 없는 분인지라 남동생을 오라고 해서 이야기를 해보라

했더니 서로 언성만 높아지고 급기야 \" 나 저  마당에 나가서 확 뒹굴어 버릴꺼야 \"

라고 앙탈을 부리신다 . 휴........... 일단 후퇴.....

 

나보다 말싸움 잘하는 둘째 언니에게 일러 바쳤더니 급 흥분한 언니가 조카들과

함께 내려오고 남동생네 식구까지 대가족이 우리집에 모였다 . 상상으로 뭔가 대단히

안좋은 것을 당신에게 숨겼을 거란 엄마에게 답답해서 검사 결과지를 펼쳐놓고

돋보기를 들이 대가며 설명을 하고  남동생이 \" 어머니 검사를 해서 원인을 제거하고

건강하게 사실래요 아니면 병을 키워서 똥오줌 받아 내가며  자식 새끼들 고생

시키면서 사실래요 ? \" 라는 회유와  협박에 검진을 하겠다는 항복을 받아내고  고딩인

우리 딸은 하필 자신의 시험기간에 북적대는 것이 산만한지 도서관으로 가버렸다 .

 

췌장암 으로 돌아가신 형부를 얘기 하시며 그냥 죽겠다는 엄마를 달래서  조직검사와

핵의학 검사 라는걸 예약을 해놓고 아직 분명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왜 앞질러 가시냐고

싫은소리를 했다 .악성인지 양성인지 5월26일과 6월1일 검사에서 밝혀 질테니

기다리자고 결과를 보고 다시 얘기 하자고 달래놓고 집으로 돌아와서 굳이 힘들게

하는 엄마가 야속하고 이해가 안된다. 누구도 피해 갈수 없는 생.로. 병 .사 .인데

검사에서 밝혀 내고 그에맞는 해답을 찿는게 현명 할텐데  검사 당일만 되면 나 검사

안가면 안되냐고 한번씩 재차 물어본다 . 에휴우~~\" 야이야~저.... 밑에 집 아줌마

친구는 혹이 12개나 있는데 병원에서 괜찮다고 해서 그냥 산단다\" . 몇차례 반복하던 

얘기를 또.또 하시고 6월 3일날 나온 검사 결과 에서는  종양은 아닌데 사이즈가 커서

압박을 할수 있으니 수술을 해야 한다 였다 .

 

\" 엄마 갑상선 기능도 정상이고  암도 아니고 그냥 혹인데 수술만 하면 깨끗 하데요 \"

라며 조직검사 결과를 얘기 했더니 \" 그럼 됐어 나 이제 수술은 안받는 다이 내가

검사도 니년땜에 억지로 했지 인제 수술은 안받는다이 \" 툭 전화가 끊겼다 .

예전 같으면 쫓아가서 설득하고 같이 말싸움도 했을텐데 세상이 다 귀찮았다 .

언니한테 전화로 얘기하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 

더이상 묻지도 않고 전화도 안했다.

 

다음날 언니가 전화해서 \" 엄마 수술한다고 했어 \" 하길레 그랬어? 잘됐네 .........

등교하는 딸에게 차안에서 얘길 했더니 \" 할머니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셨나부다

드라마에서 최불암 아저씨가 수술 안한다고 했었잖아 \" 하길레 \"당신이 비련의

여주인공 인지 아시나부다 \" 하고 웃었더니 \" 할머니 미워 \" 한다 .

 

속으로 \"나는 너도 미워 \" 했다 .학과공부가 떨어지니 미술을 한다고 했다가 다시

학과를 하다가 또 다시 미술학원을 다녀서 미대를 가겠다고 한다 .낙방을 하면

퇴로가 없을 것이란 내 얘기에 \" 아무것도 안하면 엄마가 생각하는 대학못가 \"

하며 진로를 결정해 달라는데 무식한 엄마에게 돈이나 대주세요 하면 좋으련만

자신의 인생 행로까지 결정을  하라니 너무 무겁다 . 24시간째 행방이 묘연한

남편도 웬수같고 찿아 보기도 싫었다 .

 

기운이 없이 앉아 있는데 디리링 ~~~전화가 왔다 .

\" 나 낼 니네 집으로 가꾸마 수술 준비해가꼬 \" .....참..... 내 웬일로 당신이 먼저

전화를 하셨다 . 아 ...... 이렇게 하는 거구나 . 7일날  입원을 하러 가서 수속을 하고

앉아 있는데 수술 안하면  안되냐는 소리를 또 반복 하신다.  대꾸조차 안하고 앉아

있는데 착하게 생긴  어떤 아줌마가  갑상선 수술하러 오셨냐고 묻길레 그렇다고

했더니 우리 쪽으로 얼른 자세를 고쳐 앉아서는  갑상선의 증상이 무척 피로해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엄마의 검사 결과를 묻더니 가장 쉬운 질병 이라는 설명과

 함께 암이어도 암취급도 안해 준다는둥 자신도 두개가 있는데 하나가 암인것

같아서 관찰 중인데 얼마나 흔한지 암보험 에서도 진단금을 100만원 밖에 안준다는

둥 하며 자세히 설명을 한다 . 나도 알고는 있지만 모른척 귀를 기울이며 열심히

들었다 . 평소에도 내말보다 . 자식들 말보다 남의 말을 더 신뢰하는 엄마는 별거

아니라는 자신도 환자라는 그 아줌마의 말에 연신 \"그래요 아 .... 그래요 \" 하며 듣고

있는데 착하게 생긴 그녀가 너무나 이쁘게 생긴것 같아 안아주고 싶었다 .

 

병실을 배정받고 들어가서 .......2대 독자인 울 아부지에게 시집온 엄마가  다섯번째

만에 어렵게 득남을 한 귀하디 귀한 당신의 3대독자 아들인 내 남동생에게 전화를했다 .

엄마가 입원했는데 왜? 안와 보냐고 ?? 몰랐단다 .   병원에 모시고 다니면서 검사를

하던 뭘하던 전화 조차 없으면 그냥 아뭇소리 없이 내가 결과를 알려 주었었다 .

한데 그날은 퇴근 하자마자 오라고 해놓고  기분이 영 안좋다 .

분명히 일러 주었건만 둘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게 분명했다 .

 

전화를 끊고 엄마에게 \" 아들 낳았다고 동네방네 잔치를 하시고 지금까지 아들이

라면 사족을 못쓰면서 아직도 아들이 좋수 ? \" 했더니 \" 그러게 \" 하시더니 한참을

있다가 \" 내가 얼마나 좋았던지 자다가도 일어나서 포데기를 들춰봤지 \" 하신다 .

\" 그랬어요 그렇다면 그때 행복 했었고 키우면서 행복을 주었으니 그걸로 된거네 

아들은 \" 하는 내말에 잠자코 앉아   계시다가 해가 뉘엿이 지는 창가의 자리에서

부시시 고개를 들더니  하시는 말씀이 \" 둘째 언니가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때 입원해  있으면 얼마나 편안하고 좋겠냐고 했더니 말이 씨가 됐는갑다 \"

하신다 . \" 맞아 그때 나랑 언니 병문안 가서 그런소리 했다가 나하고 언니한테

퉁박을 먹었었지\"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

에유유 ...... 저 할머니를 귀요미라 해야하나 철이 없다 해야하나. 

 

8일날 ......딸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병원에 들렀더니 병실에 아줌마들이 나를 보자  

\" 엄마가 수술 안한다는데 ? \" 한다 . \" 왜요 \" .... \" 몰라 ~의사 선생이 회진 도시는데

안하면 죽냐고 물으니 죽지는 않는다고 하자 그럼 안한다는데 \" 하신다 .

방금 회진돌고 나가는걸 보면서  들어온 참이었다 . 엄마를 쳐다보고

\" 엄마가 팥죽이야 ? 아니 그렇게 피곤 하데메 또  몇번씩 검사 받느라 검사비는

얼마나 많이 들었는데 이제와서 안해?? 평생 피곤 하다고 우는소리 하면서 사느니

잠시 고통받고 수술 하는게 낫겠네 \" 했더니 \" 알았어 ... 알았어 \" 한다 .

 

간호사실로 가서 의사를 찿았더니 할머니가 수술 안한다는데요 . 하길레

\" 무시하세요 \" 하고 수술 동의서를 쓰고 3시간에 걸친 수술을 하고 병실로

돌아왔다. 6인실인 그 병실에서 제일 건강한 우리엄마다 . 모두들 회복하기

힘든 암환자 들이었다 .

 

오늘아침 병실로 들어 갔더니 링거도 제거하고 양치질을 하고 있길레 \'\"아이고

이 욕쟁이 할매 오늘은 멀쩡하네 링겔도 안맞고 돌아 다니는걸 보니 나이롱 환자네

수술도 했으니 백수 하겠니더 \" 했더니 \" 그래 나 암케도 백수 하겠데이 \" 한다 .

 

아 ....... 귀여운건 내가 킹 . 왕 . 짱인지 알았더니 내 주변에 왜케 귀여운 사람이

많은거야? 늘 .... 앞서가는 울엄마가 조선시대나 구한말에 태어 났었다면 신 여성이

되었을테고 지금  태어 났더라면 글로벌 lee가 되었을 텐데 ....... 귀요미 할매

더이상 귀여우면 미워할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