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횡성에 일이 있어 출타중인지라
남편이 아들대신 직원들 조례를 하러 나간다고해서 부지런히
아침상을 물리고 출발을 도와주었다
잠시 후에 따르릉! 즉시 전화를 받았다
아직 건강이 온전히 회복되지 못해서
혼자 출근하는 것이 허둥허둥해 보여서 신경이 꼰두섰기 때문이다.
아니라 다를까? \"차가 어디 있나?\"
아이고...이를 어쩌나? 지하에 가서 헤메였던 모양이다
내가 새벽기도회 마친후 두바퀴를 돌아도 세울 자리가 없어서 (요즘 왜 차가 더 많아지는건지?)
지하에서 1층으로 올라와 지상에 차를 세웠다 차 세운곳을 미쳐 알려주질 못했다
시간이 너무 급했고 아침조례에 5분 정도 늦었다고 얼마나 화를 내며 전화를 하던지 ?
십년 감수할 정도로 욕을 얻어 먹었다
(이 나이에 이렇게 욕얻어 먹으면서 사는 할매도 있을랑가?)
아침에 나가면서 새로산 양복을 입고 나갔다
오늘 결혼주례가 있으므로,
그런데 약간 바지 길이가 길다고 신경 걸려했다
다시 전화가 왔다 전화만 오면 난 울렁증이 난다
\"아까 세탁소 보내라고 한 옷 가지고 나와요\"
아이구...어쩐담? 그 사이에 벌써 세탁소 보내버렸는데?
전화기가 와장창 떨어졌다
\"세탁소에 방금 갔는데 찾아다 줄까요?\"했더니만...댓구도 없이 끊어버린것이다.
( 이 나이에 이런 대접 받으면서 사는 여편네 있나 몰러)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다.
\" 나올라면 차가 없지?\"
\" 옷이 바지가 길어서 그래요?\"
\" 옷 가져오라면 가져오지 웬 말이 많아?\"
여기까지다. 내 한계는.
이제 내가 핏대가 올라온다
\" 아니 누가 옷 안가져간대요?\" 악을 박박 썼다.\'
\" 차가 없으니 걸어서 와요\" 라고 남편이 말했지만 댓구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실은 두번 열낸것이 미안했고 게다가 차까지 없어서
양복들고 카메라 들고 (결혼식 사진 찍을려고) 가방을 들고 걸어서 오는것이
미안해서 전화를 걸었던 모양이다.
\"앗! 뜨거워\" 했겠지
자기 병들었다고 내가 양보하고 다 받아줄줄 알구?
어림도 없지 두번은 참아주지만 세번은 못 참아!
그래도 감사한 것은 싸울만해서 싸운다.
오늘 한 10번가량 싸웠다. 그래서 감사한다.
싸울 기운이라도 생겼으니 건강이 조금 회복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