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모교수가 아내를 죽이기 위해
인터넷에서 시체없는 살인 연구를 하고
아내를 죽여 가방에 넣은 다음 쇠사슬을 묶어 떠오르지 않도록
치밀하게 계산해서 을숙도 다리 위에서 던진 사체가
50여 일만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엔 만삭인 아내를 죽인 의사가 혐의를 부인하지만
고도의 의학지식이 동원된 살인으로 결론이 났다.
교수도 의사도 아내 죽이는 시대, 부모 죽이는 아들…
이러다가 여자들은 목숨 부지 하려면
호신술이라도 배워야 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어젯밤 침대에서 함께 인터넷을 하던 남편이
‘잘자 내 친구야~’ 하더니
갑자기 자판 두드리던 내 두 손을 당겨서 꼭 잡고 눈을 감았다
“나 아직 잠 안오는데 아무 것도 못하게 왜 그래?”
손을 빼려고 해도 꼬옥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자는 척 했다.
갑자기 주체하지 못할 뜨거운 애정이 생긴 건 만무하고
무슨 시츄에이션이냐고 손을 빼려고 발버둥을 쳤다.
“요즘 …, 의사도 교수도 마누라 죽이잖아. 잠잘 때 함께 있는 부부 사이가 제일 위험해
그래서 잘 때는 둘이 손을 꼭 잡고 자야 서로 안심이 되잖아”
ㅋㅋㅋ
“ 아니면 각자 안전 망을 하나씩
치고 그 안에서 자던가…”
ㅋㅋㅋ
“여보!! 나 앞으로 잘 할께. 다시는 소리 안 지르고 라면도 끓여 줄게.
용서해 줘~ 잉~ ”
장난하면서도 참 기가 막힌 현실이란 생각이 든다.
예전엔 딴 주머니 차고, 딴 살림 차리는 것이 부부사이의 최대 나쁜 짓이었는데
이젠 목숨 부지하려면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고
툭하면 부모 죽이는 아들을 빗대어
사위에게 맞아 죽는 것보다
아들에게 맞아 죽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는 시대니
천륜이란 말도 이제 유통기한이 끝난 캔 속의 생선 같은 단어가 되어버린
세태가 무섭다.
휴
다행히 난, 남편보다 팔뚝이 굵고
감춰 둔 돈도 없으니 위험요소가 없어 안심이다.
목소리 큰게 단점이지만 혼 낼 아들도 없으니 아무 걱정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