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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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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데이~


BY 순데렐라 2011-04-28

요즘 정말 무슨 행사 날이 많은지...

그것도 연인들이나 좋을 발렌타인이나 화이트데이 등..

줌마는 실속없이 서방님께 돈을 요구하지 아이들 한테 돌아갈 사탕에 목숨걸지 않는다.

나만 그런거라면.. 어쩔수 없지만,

우리 모임의 줌마들은 그렇다.

그래서 우리끼리 우리를 위한 날을 만들었다.

이 시작은

모임에 큰언니..이젠 한 분씩 별명을 등장시켜 볼까 한다.

너무 놀래지들 말아야 하는데... 어찌나 별명을 잘지었는지...

아마도 이런 별명까지 지어가며 모임을 하다보니 모임이 즐겁기만 한듯하다.

 

자칭 \'민사고\' 모임의 큰언니는 \'사이비맹신\'

어찌나 모든 잘아시고 잘 때려 마치고, 잘 하시는지 우리는 그냥 무조건 따른다.

말투는 어떻고 고상 그자체다.

나는 따라할수도 없는 말투 그냥 부럽다.

나처럼 이쁜사람이 말투만 좀 배우면 완벽할텐데...

말투가 아닷컴에 글쓰는대로 보여지는대로다.

생각없이 내뱉고, 속없이 말하고, 거침없이 퍼붓고, 딱딱하기까지ㅋㅋㅋ

하여튼 우리의 \'사이비맹신\'께서는 주식의 한 능통까지 하신다.

지금은 지난 얘기지만

40억까지 만들어본 큰손이기도 하시다.

내가 주식에 주자도 모르다가 관심을 갖게 된것도 우리의 \'사이비맹신\'에게

전수..받고 싶어 매일 집으로 찾아가 컴앞에서 버티며 눈팅하다가 알게되었는데..

제일 궁금한게 어디가 가장 주가상승인가했더니... 칠성사이다!!  우리딸들이 콜라는 안먹어도

사이다는 꼭 먹었는데... 역시.... 나도 한몫을...

거기에 학교 바로 옆 수업종소리까지 들리는 위치에 거주하고, 집은 어찌나 넓은지

부담없이 아이들 수업마칠때까지  \'사이비맹신\' 댁에서

사실.. 8시 30분에 나와서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커피한잔 하러갔다가 둘째 병설유치원 수업마치는

4시까지 늘어진 활동복입고 왔다가 그 상태로 집에 간 적이 손가락에 아니 수없이 많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점심 뭘 먹을까?\"

\'사이비맹신\'께서 좋아하는게 김밥이다.

김밥의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는 다 알듯

사실 정석 김밥은 사먹을수도 있지만,

집에 김만 있음 밥이랑 좋아하는거 넣어서 아님 있는 재료 넣어서 말아먹으면 간단

처음엔 김치를 넣어서 말아먹었다.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김치!

김치와 참기름 깨 그리고 설탕조금을 넣어서 양념을 한 김치에 먹었는데 굿!

다음엔 참치도 추가!

다음엔 땡초도 추가!

이러다 보니 김밥의 매력에 풍덕~

거기에 아이들이 현장 학습을 간다고 한다.

올커니.. 우리의 다져진 김밥 실력을 이번기회에 선보일겸

선생님 김밥까지 말아볼 생각에 감자심으러가는 날 아침에 도시락만 들고

\'사이비맹신\' 집으로 아침 일찍 모였다.

그리고 전 날 마트에서 준비한 재료와 김밥만 넣으면 심심하니...

과일과 아이들이 좋아할 팝콥치킨에 메추리알까지

 

사실 이렇게 도시락을 오버해서 거하게 준비하기까지는

큰딸 유진이의 첫 1학년 소풍에서 시작되었다.

엄마인 내가 상처를 받았기에 반성하고 요즘은 급식세대라서

잘 준비하지 않는 도시락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야채 편식이 심한 유진이는 그 날 소풍때 김밥에 햄만 넣어서 준비해 달라고 하여

생각없이 그냥 그렇게 해달라는데로 해서 보냈는데...

선생님도시락을 들고가 아이들 밥먹는걸 챙겨주다가

유진이가 혼자 앉아서 김밥 뚜껑도 열지 못하고 하나씩 아이들 눈치를 보며 꺼내 먹는 모습을 보고는ㅜㅜ

창피한 도시락을 준비해준게 너무 미안한 맘에서

생각해보면 우리때는 김밥먹을 일이 없어서 소풍하면 김밥이 최고였지만,

요즘은 아니라는 걸 그때 느끼고 좀더 색다른 도시락에

조금은 오바지만, 과자와 음료대신 준비해서 보내주었더니

인기짱이 되었고, 그 후로 소문이 퍼지고 퍼져서

 

우리 모임에서는 이왕 준비하는거 함께 해서 돈도 절약하고

맞벌이언니들 도시락까지 준비주는 인정이 넘치고,

김밥싸고 남는 제일 맞난 부분 꼭다리부분도 함께 먹을수 있는 이 날!!

 

우린 김밥데이로 하기로 했다.

거기에 4월에 소풍때도 5월에 운동회때도

한 달에 한 번은 김밥데이로 이거 역시 번개다.

누군가 김밥이 땡긴다 싶으면

재료를 준비한 후 파트가 나눠져 있다.0

재료를 손질하고 씻는 파트, 재료를 자르는 파트, 재료를 조리하는 파트, 김밥을 마는 파트

나는 김밥을 마는 파트로 가장 큰역활을 한다.

두 명이 김밥을 주로 마는데 이 것도 성격이 보인다

 \'미친존재감\' 은 모든 재료를 줄을세워서 딱 선생님에게 드리면 보기 좋을정도로 말고,

\'순데렐라\'는 딱 막 먹기 좋게 빠른 스피드와 한입에 넣기도 힘들게 굵은 말아

언니들이 작게 말라고 해도 성격대로 그냥 만다.

 

이번 소풍때는

선생님 도시락에 또 오버를 했다.

누드김밥에 도전하고, 계란지단을 중간에 넣어서 더 맛있게 준비했다.

아이들 역시 누드김밥 맛에 빠졌다.

점점 더 김밥속으로 빠지는 우리들...

알게 모르게 신랑들 저녁도 김밥으로 때우는 재미도 솔솔~

5월 운동회 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