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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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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BY lala47 2011-01-15

나이가 들어간다는것은 너그러워진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예전에는 들어넘길수 없던 화제에도 담담이 웃어줄 수 있다,

들어주기로 작정을 하고 나니 별로 어려울것도 없었다.

 

사람은 자랑을 하는 맛으로 사는것인지도 모른다는 나 나름대로의 결론을 가지기도 한다.

자랑거리가 없는 사람은 시들어간다.

자식 자랑을 하는 사람 앞에서 맞장구도 칠수 있다.

좋겠네.. 효자네,.

남의 기쁨을 공유해줄수 있다는것은 좋은 일이다.

좋은 일을 하고 싶다.

 

남편 자랑을 하는 사람 앞에서도 웃어준다.

그 또한 좋은 일이다.

자랑을 할수 있다는것은 기쁘고 행복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의 행복이 내 불행이 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좋은 남편과 나쁜 남편의 차잇점이 그리 크지 않다고 속으로 생각하기때문이다.

원인규명을 해본다면 나쁜 남편도 그리 지탄을 할수는 없다는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진다.

다 이유가 있었을것이고 결론만 가지고 판단을 하는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은 어찌 된 일인지..

객관적이 되어가고 있는 자신에게 가끔 놀라기도 한다.

주관적인 원망이나 불평에서 해방도 되었다는 증거이니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손주자랑을 하는 할머니들은 한결같이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준다.

우리 손주야..

어머..예쁘게 생겼네..

나도 질새라 손녀 사진을 보여준다.

예쁘다고.. 할머니 닮았다고 이야기 해주면 우쭐해지기도 한다.

손녀덕에 나도 예쁘다는 말을 들었으니 기분이 좋다,

이 나이에 말이지...

 

헌데 한가지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화제가 있다.

돈 자랑.. 재산 자랑..

아직도 초연해질수가 없다.

빈손으로 가는것이 인생이라지만 사는 동안 빈손이란 초라하고 궁색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터에 무언가 쥐고 싶은 욕심은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가진것이 많아서 자식앞에 큰소리 치고 싶고 으쓱대고 싶은 욕심에서 해방될수가

없으니 돈 자랑을 하는 사람앞에서 주눅이 든다.

망상은 금물이다.

적어도 초라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욕심은 나이와 상관이 없으니 슬프다.

 

살아갈 날들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만 알수 있다면 멋지게 살아갈수 있을텐데...

허나 감사한다.

크게 병들지 않고 이 정도의 건강과 이 정도의 자유와 이 정도의 공간에 감사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미래를 추구할수 있는 나의 의지에 나는 감사를 한다.

도달하지 못하는 산일지라도 오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나의 이 자랑을 누가 알겠는가.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 한가지쯤은 나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