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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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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에?


BY 시냇물 2011-01-14

 

어제 아침에 우연찮게 아주 옛날 앨범을 펼쳐 보았다

내 책상 책꽂이에 늘 꽂혀 있었건만 어제따라 손길이 가면서

한 장 한 장 넘겨 보았다

 

내 백일사진부터, 초,중,고등,처녀적 사진까지 고스란히 아스라한

옛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 중 초등학교 5,6학년 수학여행때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다

한 가지 사실을 새삼 알았다

 

작년에 초등학교 졸업한 지 42년만에 만난 강릉에 살고 있는 친구와 내가

졸업사진도 함께 찍었고, 5학년 사진에서는 앞뒤로 있고, 6학년 때 사진에서는

맨 뒷줄 담임 선생님 옆에 나란히 서서 찍은 걸 보니 새삼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탄 듯 돌아가 있었다

 

그 사진을 보니 왈칵 친구가 생각이 나서 얼른 핸폰으로 그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나처럼 사진을 안 갖고 있을지 모르니 보내주면

깜짝 놀라며 좋아할 것 같아서...

 

사진을 보며 다시 그 시절을 생각해 보니 어느새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무려 43년이나 지나 중년의 할줌마(?)가 되어 있었다

마음은 아직도 그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건만...

 

친구에게 3장의 사진을 보내고 이제나 저제나 연락이 오길 기다렸는데

오후에 드디어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머 너, 이 사진 어디서 났니? 나도 한 장은 있는데 어머 얘, 너무 놀랍다\"

 

우린 어느새 5학년 때의 소녀로 돌아가 재잘거리고 있었다

이래서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가 보다

 

우리는 날씨가 좀 풀리면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지난 번 만났을 때도 그 많은 세월을 한순간에 뛰어 넘는 걸로 봐서

친구란 오래 묵을수록 좋다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빨리 날씨가 풀렸으면......

 

 


(6학년 졸업식때 학교 중앙계단에서 친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