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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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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boro


BY 그레이스 2011-01-03

연초가 되면 가장 많이 듣는 결심중의 하나가 금연이 아닌가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보통 12월이면 5억갑의 담배 소비가 1월이 되면 2억갑대로 절반이하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2, 3월이 되면서 점차 다시 올라가 7,8월이 되면 다시 12월의 소비치와 비슷해 진다고 합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대표적인 사례가 흡연가들의 금연 결심인 것만은 사실인 듯합니다.

 

담배에 관한 소식을 들을때면 어디선가 읽었던 얘기가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말보로 담배에 관한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1800년대 말 현재의 MIT공대 전신인 대학교를 다니던 가난한 고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고학생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둘은 매우 사랑했지만 여자 집안에선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하고 두사람을 못만나게 하였습니다. 매일 남자가 여자집으로 찾아가자 여자 집에선 여잘 친척 집으로 보내 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남잔 여잘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매일 그녀 집 앞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좀체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날도 그녀 집 앞에서 기다렸지만 밤이 깊도록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여잘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는 순간 집을 향해 걸어오던 여자와 운명처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친척 집으로 보내버린 여자가 마침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비 속에서 두사람은 서로 포옹한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여자가 어렵사리 얘길 하였습니다.

….. 내일 결혼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여자의 말에 남잔 한동안 말을 잊어버렸고, 모든 것을 체념한 그는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냈습니다.

담배 한대 피우는 동안만 내 곁에 같이 있어 줄 수 있겠지?”

 

여잔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였습니다. 남잔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당시의 담배는 지금처럼 필터가 있는 담배가 아니라 잎담배로 몇 모금만 빨아도 금새 타들어가는 담배였습니다. 애석하게도 금방 담배는 타버렸고 그 짧은 시간이 흐르자 여잔 눈물을 흘리며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버렸습니다.

 

남잔 학교를 졸업하고 친구와 함께 세계 최초로 필터 있는 담배를 만들었습니다.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고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여잘 잊지 못하던 남자가 여자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얼마간의 세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여자의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병든 몸으로 빈민가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그 남잔 하얀 벤츠를 타고 그녀를 찾아갔습니다.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 주겠어?” 남자의 말에 여잔 망설였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줘….”

 

남잔 다음날 다시 오겠다고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튿날 남자가 여잘 찾았을 때 여잔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여자가 스스로 목을 매었던 것입니다.

이후 남잔 자신이 만드는 담배에 말보로(Marlboro)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라는 내용을 약자로 만들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