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왔더니..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냉기...
거실 바닥도 발이 시려울정도로 집에 냉기가 확~ 돈다.. 아... 추워...
그리고 바로 보일러를 확인해보니 뭐가 문제가 생긴건지 정검이란 글자가 빨갛게 반짝인다..
보일러가 고장났다.. 하필.. 이렇게 추운날에... 집에서 자려니 죙일 배달을 하며 찬바람을 맞은 남편이
맘에 걸린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 찬물로 씻는다는건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였다..
남편이 말한다.. 모텔에서 자자..
내가 말한다.. 아.. 돈아깝게.. 모텔가서 뭐한다고.. 찜질방가자.. 때도 밀고 잠도 자고..
남편이 말한다.. 그냥 모텔가자.. 찜질방에서 자는거 불편해..
그래서 우리 부부는 동네 모텔로 왔다..
십여년을 넘게 산 부부인데.. 모텔.. 참 그렇다.. 둘이 그렇게 침대에 걸터앉아 tv를 봤다..
그리고 배가고파 메뉴를 보니 우리의 라이벌 가게의 음식만 잔뜩 있다... 안먹어..
컴퓨터를 켰다.. 얼마나 느린지... 렉이 너무 많이 걸리고... 안네데스크에 전화해서 pc가 너무 느린데요.
이거 왜 그래요? 물었다.. 사람들이 많이 써서 그런가봐요.. 조금있다가 해보세요..
뭐.. 이래...! 투덜투덜 대다가 남편에게 나 먼저 씻는다고 하고 내가 챙겨온 나의 보물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때타올을 꺼내 원 없이 빡빡빡~~ 때를 밀었다.. 컴퓨터도 늦어. 메뉴도 없어... 투덜대면서
아마도 모텔에 와서 때를 밀고 가는 사람 없을것 같다.. 나 말고는.. 아니지..
열심히 밀고 있는데 남편이 들어온다.. 그리고 등을 밀어준다.. 나역시 친절하게 등을 밀어줬다..
뜨거운물 팍팍 틀어가며 얼마나 잘 씼었는지.. 보들보들하다..역시 한국인은 때를 밀어줘야한다니까..
배가 고픈 남편은 장충동에 가서 족발을 사왔다. 그리고 먹었다.. 그리고 우리 남편은 잠이 들었고,
나는 pc 앞에 앉아 아줌마닷컴에 들어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내집이 아니라 그런가 잠도 안오고.. 이제 몇시간 후면 시댁에가서 김장해야하는데...
저녁엔 아랫글에 쓴것처럼 3년차 아줌마인 내친구 만나 수다떨기로 했는데... 피곤해서 죽을지도
모른다.. 얼른 자야하는데...
이 새벽에 옆방에선 난리가 났다.. 음... 그럴때지... 하면서 혼자 웃어도 본다..
누가 보면 나 변태인줄 알것 같다.. 어쩌나....
모텔... 우리부부 언제 와봤던가? 그땐 이렇게 때 안밀었던것 같은데~ㅋㅋ
오늘 왔던 요 모텔에선 우리 부부 너무 건전하게 때만 밀다 간다...ㅋㅋ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단 2시간이라도 눈을 좀 부쳐봐야겠다...
추운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