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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노인 기준 연령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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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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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니 2010-12-05

 

계획이나 실천이 없이 꾸는 꿈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수없이 앞서 나가가고 실제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다면 그것은 그저 환상속의 일에 불과 할 것이다.

예전엔 모든 일이 사전에 완벽해야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 했었다.

심지어 외출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도 사전에 어디를 몇 시에 출발하여 몇 시에 돌아오는지 계획이 서야 움직이고 쇼핑에서 무엇을 살 것인지, 얼마를 쓰고 올 것인지 등이 명확해야 출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생각지 못하고 오후에 나갈 일이 생기면 남편과 다툼이 시작되고 그 바람에 그 일을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겁만 많아져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거나 도전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여기며 살았고, 마음속에서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 이젠 무엇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애써 외면하기에 바빴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죽기 전에 꼭 해봐야할 101가지\"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을 보고 내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몇 개나 생각해 내게 될지 궁금해졌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진리를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하다.

아니 이미 경험으로 알았는데도 또다시 거기에 안주 하려는 게으름이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핑계 삼아 일렁이고 있다.

나이 마흔에 사이버대로 사회복지학과 공부를 하고 있고 그 덕분에 취직을 하게 되기도 했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게 기회인줄 알고 그것을 잡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준비된 사람에게는 그런 일들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찾아온다.

한 예로 시회복지공부하며 현장 실습을 갔을 때 종교가 있었으면 취직을 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종요문제로 안되었다. 그때 마음속에서 이미 종교의 필요성을 간절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터라 그 실망감은 더욱 컸던 것 같다.

지금 작은 도서관에서 일을 하면서도 예전에 배워 두었던 지점토로 만들기나 종이접기 ,신문활용 등을 유용하게 사용일 될 때 또한 그런 걸 느끼게 된다.

몇 년 전까지의 나는 꿈이 무엇이라고 정해 놓고 그곳을 향해 살지를 못했다.

그냥 열심히 그때그때 환경에 맞게 최선을 다해서 아니 그게 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그냥 받아들이고 수습하며 피하지 않고 살아 온 것 같다.

그러다 지금 비록 사서는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예전에 내가 대학 진학을 한다면 국문과나 도서관학과를 가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난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막연하게나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뜻밖에 고등학교 때 갑자기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타면서 내가 글 쓰는 것에 재능이 퍽이나 있는 줄 알고 속으로 뻐기기도 했던 것 같다.그러나 그건 아주 막연한 내 생각 뿐 이었고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정보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기에 가정 형편을 핑계삼아 포기를 했다.

대학에 진학하면 힘들어질 모든 상황이 미리 떠올라 미리 겁먹고 포기하고 낮은 단계의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삶이 있어서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이 생기면 그 일을 해결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지금 후회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을 하였더라도 그렇게 살아졌을 거라는 거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내가 은근히 끈기도 있고 무슨 일이든 내 앞에 닥치면 어떻게 든 해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맡겨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이 엄청 난 사람이란 것, 생각이 깊고 가끔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많은 사람이라는 것 등, 나 자신에 대하여 내가 너무 몰랐다.

부모님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내가 돈을 벌어야만 해결이 된다고 생각했고,

내가 벌어 나하나 결혼하여 나가주는 것이 부모님에게 최고의 효도 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바라는 것도 나의 생각과 같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생각이 다르셨고 오히려 할 일을 못 하신 후회를 남기는 일이 되어버렸다.

사전에는 \"꿈\"을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이라고 되어 있다.

지금 나는 매일 꿈을 꾼다.

기회가 된다면 주방과 홀로 만 이루어져 손님과 아주 가까이 얼굴 마주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의 셀프 라면집을 해보고 싶다.

돈을 꼭 벌어야만 하는 압박이 없어서 손님이 없으면 한가하게 긴 이야기를 나누고 바쁘면 바쁜 데로 활기차게 눈인사로 대신하고,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면 그것이 사는 것 아닐까 한다.

결혼, 육아, 부업, 사업실패, 쪽박, 다시취업, 이런 일을 겪어 오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들려줄 이야기도 좀 쌓아 두었기 때문에 토크쇼 사회자나 상담가도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그러면서 더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더 좋은 것을 만나 더 많은 지식과 지혜가 쌓여 내 환갑잔치에 하려고 하는 출판기념회의 꿈에 한 발짝 가까워 질 것이다.

잘 알려진 곳이든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이든 아무 걱정없이 손잡고 여행을 다니면 좋겠다.

가다가 맘에 드는 곳에서 살아오면서 서운해지고 욕심이 덕지덕지 묻은 마음을 쉬엄쉬엄 다 게워 내고 새로움으로 가득 채워 오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들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 것들만 남겨서 삶이 지혜로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한가한 농가에 텃밭을 일구며 찾아오는 이들이 마음에 위안을 받아 갈 수 있도록 철철이 계절에 맞는 꽃이 필 수 있도록 조경을 하고 고향의 엄마처럼 갈 때는 바리바리 싸줄 수 있도록 채소를 가꾸며 살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또 그 아이의 아이들이 찾아와 마구 마구 뛰어 놀 수 있는 너른 마당을 돌멩이 없이 다듬어 놓고 언제나 마음이 곤궁해질 때면 찾아와 맘껏 쉬었다 갈 수 있고, 그 추억으로 삶 속에서 한번 씩 피식 웃음이 피어 오른 다면 난 행복 할 것이다.

사전에 정의된 1,2,3번 모두의 꿈을 매일 매일 꾸고 있고 특히 2,3번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게 하기 위하여 오늘 난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핑계거리 찾아 머리 굴리는 게으름을 피하기 위하여 발견 즉시 인터넷으로 강의를 신청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잃을까 메모를 한다.

꿈은 실천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행운이고 행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