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친정을 가려 버스를 탔는데 라디오에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야 새삼 이나이에 시련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웬지 한 곳이 비어있는 잃어버린것에대하여~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세월이 서글퍼지는....\'
최백호라는 가수도 그의 노래에도 그리 달달함을 못느꼈던터지만 그날은 왜그랬는지 그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 밑까지 절절해져오는 느낌을 잊을수 없다.
그래도나에게 찬란했다 느껴졌던 시절
오십줄이 낼모레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그시절이 아니면 미소지워질 일도 이렇듯 잔잔한 떨림도 없는
참 가여운 삶을 살았네 싶어진다.
그는 나에게 참 다정했었다.
따뜻한사람이였고 속 깊은 사람이였다.
그래서 이렇듯 삶의 절반을 살아오고 또 다른이의 아내라는 이름표를 달고도 먼 산 보듯 그리워지는건지
나에게 주고 싶어 마당에 장미꽃을 꺾어 달려 올 줄 아는 낭만도 있던 사람이였다.
자기는 대학생이면서 재수하는 날 위해 보고픈 마음을 참아줄줄 아는 사람이였다.
어찌어찌 헤어졌어도 헤어진사람 시험보는데 추운날 밖에서 기다려 줄줄 아는 사람
지금 남편과 알콩달콩 깨볶고 살았다면 생각나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그리워 지는지는 걸까
어디서든 그가 잘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쁜 마누라와 토끼같은 아이들속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길 간절히 바래본다.
20년이 훌쩍 넘어 하는 얘긴데
내 삶에 와줘서 고마웠노라고
그리고 최백호의 노래를 가만히 불러본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에 미련이야 있겠냐만은~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