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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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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아들


BY 김효숙 2010-12-02

아빠가 친구 만나러 갔는데 막둥이 아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를 기다렸다.

가게 문을 닫고 엄마를 차 태워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집가까이 다다랐는데.. 차 앞에 쓰레기 커다란 봉지가 있었다.

난.. 아들이 봉지를 피해 갈줄 알았는데

차를 세우더니 문을 열고 내린다.

난.. 아들이 발로 그 쓰레기 봉지를 옆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속으로

뻥 찰줄 알았는데 아들은 허리를 굽혀 쓰레기 봉지를 들어 놓았다.

그리곤.. 차를 타더니 하는말..

내가 안치우면 또 다른 사람들이 저 쓰레기 봉지를 피해 가겠지..

순간

엄마 맘이 따뜻해져 온다.

참 고맙구나.

참 따뜻한 녀석이구나.

지금은 군대 제대 후 집에서 있지만

지금은 대학에 편입하지 않고 집에서 있지만

참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참 반듯한 맘으로 생각으로 자라 준 아들이

그저 자랑스럽다.

남을 배려하는 그맘이 참 이쁘다

내가 좀 귀찮아도 솔선수범하는 그 모습이 대견하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 운전하다  차를 멈추고 내려서 쓰레기를

치우는 그 모습을 보니 피곤한 하루가 다 물러가는것 같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엄마 가슴은 부자다

부자가 아니어도 엄마 마음은 세셍에서 가장 부자가 된 기분이다.

 

문득.. 어릴적 등에 아이를 엎고도 쓰레기 보면 줍던 엄마를 닮아가는

우리 아들이  참 이쁘다.

 

작년.. 군대로 과자를 보냈더니 휴가 때 커다란 박스를 들고 왔던 기억이 난다.

박스를 열어보니 과자를 담았던  빈 봉지와 쓰레기들이었다.

깜짝 놀라  쓰레기를 가져왔냐 했더니만

고덕동 쓰레기들이 밀양에 버리면 불쌍해서 가져왔다고 했다.

엄마는 웃었다.

맘 여린 우리 막둥이가 착해서 웃었다.

 

어려서 부터 헤아리는 맘 하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고 깊은 녀석이다.

 또 생각이 난다.

초딩 5학년 엄마 생일날엔...... 쇼파에 앉아 눈감고 5분만 있으라더니

일회용  미역국을 사다가 끓여주던 녀석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꽃집에서 꽃을 사면서 아줌마 한테 미역국 어떻게 끓이냐고 물었댄다.

그 아줌마는 도대체 저 꼬마 엄마는 누구일까 얼마나 좋을까

꼭 보고싶었댄다.

사람에 마음은 천성이 있는가보다.

착하고 바르고  헤아림 가득한 아들이 있어 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