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친구 만나러 갔는데 막둥이 아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를 기다렸다.
가게 문을 닫고 엄마를 차 태워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집가까이 다다랐는데.. 차 앞에 쓰레기 커다란 봉지가 있었다.
난.. 아들이 봉지를 피해 갈줄 알았는데
차를 세우더니 문을 열고 내린다.
난.. 아들이 발로 그 쓰레기 봉지를 옆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속으로
뻥 찰줄 알았는데 아들은 허리를 굽혀 쓰레기 봉지를 들어 놓았다.
그리곤.. 차를 타더니 하는말..
내가 안치우면 또 다른 사람들이 저 쓰레기 봉지를 피해 가겠지..
순간
엄마 맘이 따뜻해져 온다.
참 고맙구나.
참 따뜻한 녀석이구나.
지금은 군대 제대 후 집에서 있지만
지금은 대학에 편입하지 않고 집에서 있지만
참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참 반듯한 맘으로 생각으로 자라 준 아들이
그저 자랑스럽다.
남을 배려하는 그맘이 참 이쁘다
내가 좀 귀찮아도 솔선수범하는 그 모습이 대견하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 운전하다 차를 멈추고 내려서 쓰레기를
치우는 그 모습을 보니 피곤한 하루가 다 물러가는것 같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엄마 가슴은 부자다
부자가 아니어도 엄마 마음은 세셍에서 가장 부자가 된 기분이다.
문득.. 어릴적 등에 아이를 엎고도 쓰레기 보면 줍던 엄마를 닮아가는
우리 아들이 참 이쁘다.
작년.. 군대로 과자를 보냈더니 휴가 때 커다란 박스를 들고 왔던 기억이 난다.
박스를 열어보니 과자를 담았던 빈 봉지와 쓰레기들이었다.
깜짝 놀라 쓰레기를 가져왔냐 했더니만
고덕동 쓰레기들이 밀양에 버리면 불쌍해서 가져왔다고 했다.
엄마는 웃었다.
맘 여린 우리 막둥이가 착해서 웃었다.
어려서 부터 헤아리는 맘 하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고 깊은 녀석이다.
또 생각이 난다.
초딩 5학년 엄마 생일날엔...... 쇼파에 앉아 눈감고 5분만 있으라더니
일회용 미역국을 사다가 끓여주던 녀석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꽃집에서 꽃을 사면서 아줌마 한테 미역국 어떻게 끓이냐고 물었댄다.
그 아줌마는 도대체 저 꼬마 엄마는 누구일까 얼마나 좋을까
꼭 보고싶었댄다.
사람에 마음은 천성이 있는가보다.
착하고 바르고 헤아림 가득한 아들이 있어 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