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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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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그 흔한.


BY 천폐렴 2010-11-05

 친구놈이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참 먹고 살려니 여러모로 힘들다, 뭐 그런 이야기다.
 또한, 먹고 산다는 애기는 바로 돈문제 아니겠는가.
 고층아파트, 창문틈으로 생소한 경적소리, Tv 에서는 어느 가난한 형제의 이야기가 무심하게 흘러나온다. 왠지모를 마음이 들어 그 친구에게 다시 전활해 술한잔 청한다.
 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할때 우리들은 이 나라의 대통령,국무총리,장관 따위가 된다.
 소위 말하는 탁자위에 편하게 앉아서 죄없는 안주들위로 침이나 뱉어대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중 우연히 친구 입속의 조금 이상한 이빨을 보게 되었다.
 \"그 이빨 그거 뭐냐?\"
 \" 아 이거 예전에 치료받았었는데. 다 끝내질 못했어.\"
 \" 왜 마무리 하지 않구선....\"
 \"그게 금이나 딴걸로 때워야 한다던데. 돈이 많많치 않더라고.\"
 그렇다. 나야 부자는 아니지만 꼭 필요로 하는 것을 못했다거나 그런적은 없었지 않는가....
 친구의 애기를 들으니 얼마전 치과 치료를 받았을때가 생각이 난다...
 참 멍청하고 미련하게도 이빨이 아파왔을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참고 또 참고(완전한 핑계였다.쉬기 바빴다는거지..) 하다가 치과를 가게된 계기도 통증 때문이 아닌 이의 기능 상실 때문이였다.
어금니가 완전히 썩어 아예쓰지를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치과에가서 치료를 했다.
치료중 스케일링이 꼭 필요하단 것이였다. 생전해본적도없는 스케일링인데. 누구누구의 말로 비싸다는 선입견이 머리속에 박혀있었다. 마침 가진돈도 별로 없고 해서 다음에 한다고 거절했다.
헌데 이 치과 치료란 것이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였다. 신경치료라고해서 여러번에 걸쳐서 하게 되는 것이였는데. 갈때마다 스케일링을 권했었다. 꼭필요하다고. 희한하게 꼭 치과갈때만은 주머니가
가벼운 것이 아니였겠는가. 그래서 그때도 매번 거절아닌 거절을 했었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치료후 없애버린 치아를 다른 물질로 채워 넣어 이의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 치료의 마지막이다. 여기에 금이나 사기로 채운다. 여기서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날은 돈을 마련하고 갔다. 역시 때운후에 또 스케일링을 권한다. 다른 충치 치료를
하기 전에 스케일링을 무조건 해야만 하겠다는 것이였다. 꽤나 강압적인 태도였다.
 그때 당시에는 돈을 꽤 여유롭게 준비해 갔기에 다하고 스케일링까지 마첬었다.
  술을 마시면서 웃을때 비치는 친구의 마감못한 하얀 이빨은 나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단순히 그 친구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였다. 끝내지못한 이빨 때문도 아니였다.
 그 친구도 겪었을 것이다.
 스케일링이란것을 해야된다는 소리를. 매번 치료를 받을때 마다. 꼭 필요한 것이라고. 안할 이유가 없다고 하는 요청을.  이런 저런 이유로 둘러대며 거절할때의. 그 친구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차마 그놈의 시퍼런 종이 조각 몇장이 없다고 말못해 둘러대는 그의 가슴은 얼마나 아려왔을가.
 그 치과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난.... 가난...  아주 쉽게 접하고 또 쓰는 말이지만.
 우리는 그를 모르고 있다.
 아무것도